▲ 함평 농특산물 코너에서 불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연 생태관을 지나면서 곤충들의 생태에 대해 신기한 듯 한참 설명을 듣고, 장수하늘소 애벌레 한 쌍을 구입한 주지 스님은
“하늘 아래 마음껏 날아다니는 임자 없는 나비와, 잡초나 다름없는 유채, 그리고 공직자들의 생산적인 아이디어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를 만든 것이 바로 함평나비축제.”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곳은 방방곡곡에 많이 있으나, 축제를 성공시킨 곳이 그리 많지 않다.”면서 이곳 함평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성공엔 때가 있듯 포기에도 때가 있다’고 했던 선인들의 말이 생각났다. 지레 힘들다고 포기하기에 앞서 성공의 시기를 찾아 정진하고 매진 한다면, 우리 조계사의 가을 축제인 ‘가을 국화는 가을에 핀다’행사도 세계로 도약하지 말란 법이 어디 있겠는가!
지난 4월 27일부터 시작된 열네 번째의 ‘나비대축제행사’는 5월 8일까지 개최된다고 한다.
가을 국화꽃 축제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귀경길에 오른 조계사 사부대중은 신광면 소재 연꽃나비마을에 들러, 작년 가을 봉사자들의 힘겨운 손길로 담갔던 잘 숙성된 김장 맛을 보는 행운을 누렸다.
이곳 함평이 태어난 곳이라는 동행한 대원행(69세, 지장법회 부회장) 보살은 어릴 적 고생을 상기하면서 “서울로 올라와 조계사와의 30여 년의 인연으로 온 가족이 편안한 삶을 살게 되었다, 모든 것이 부처님의 가피 덕분”이라며, 모처럼 고향 땅을 밟고 돌아오는 길이 설레는지 버스 속에서도 고향자랑에 열성적이다.
대원행 보살은 친환경 특산물 중 가장 으뜸은 ‘왕골 돗자리’라고 하면서, 사계절 탐방이 가능한 함평자연생태공원과 용천사 무릇(상사화)축제도 나비축제 못지않은 볼거리니까 기회 되면 꼭 들러보라고 당부했다.
5월의 봄 하늘 조계사 도량에 높이 걸린 오색연등처럼, 가을 국향 흩날릴 10월에 다시 한번 조계사 창공으로 나비 날개가 펄럭일 것을 기대해보며 함평 방문의 의미로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