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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화두-그대에게 가고 싶다.

  • 입력 2012.05.07
  • 수정 2024.11.16
등불 밝히다.



외딴 산사(山寺) 사미니(沙彌尼)의
눈물 같은 금낭화 피는 오월이 오면
그리움 달려가는 하늘가 중간쯤에
무지개 연등이 피어 바람에 하늘댄다.

일 년,
단 한 번만이라도
연등 등불 하나 밝혀
너를 위해 기도하고
너를 위해 꽃이 되고 싶다.

언제나
너는 나의 꽃이었다.
슬플 땐 찔레꽃 되고
기쁠 땐 나팔꽃이 되고
보고플 땐 해바라기가 되어
아침 햇살 아래 같이 사랑을 얘기했다.

뚝뚝 눈물처럼
금낭화가 다 지기 전에
어서 우리 절(寺)로 달려가
저 회화나무 가지 끝에
연등불 하나 밝히고
오늘은 백치처럼 그대에게 가고 싶다.
 

2012.5.5 조계사 연등 만들기 마당에서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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