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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잎과 함께 슬픔도 떠내려가길…

  • 입력 2012.05.25
  • 수정 2024.11.23

 

국제선센터, 새터민 위한 연등 만들기 행사 열어

 지난 25일 서울 국제선센터(목동)에서 새터민(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연등 만들기 행사가 열렸다. 국제선센터 5층 정(Samadhi)실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약 17명의 새터민들이 참석했다. 봉사요원과 스님들로부터 연등 만드는 방법에 대한 친절한 설명 이후 새터민들은 직접 연등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새터민들은 옹기종기 모여 소원이 적힌 종이를 연등에 정성스레 붙이며 자신의 염원이 이루어지길 소망해본다. 한마디 말없이 진지한 모습이다. 스님은 연등 만들기를 통해 슬픔을 극복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연잎을 붙이며 슬픔도 그 안에 붙인다.

 

행사 내내 사람들과 떨어져 앉아 고개를 숙이고 연등을 만들던 정한영(가명) 씨는 “몸은 좋지 않지만, 마음이 평안하다. 불교는 남한에서 처음이다.”라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주말농장에서 김치를 만들며 봉사활동을 하는 83세의 이정순(가명) 씨는 “남은 인생을 건강하게 살도록 소원을 빌었다.”며 자신이 만든 연등을 불전에 정성스레 공양했다. 연등 공양 후 새터민들은 스님들과 차담하며 서로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명법스님은 “자신감을 잃어버리지 말라. 남한에 힘들게 이주한 새터민들은 누구보다 독립심이 강하다.”며 용기를 갖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할 것을 당부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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