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계사 회주 무진장 스님은 오늘부터 3개월 동안 스님들은 선방에서 두문불출하며 좌선을, 보살들은 염불, 참선, 간경을 통해 수행방법을 잊지 말고 법도를 맺어 공부하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육조 혜능 스님과 오조 홍인 대사의 대화를 예를 들며, 혜능 스님이 허리에 바윗돌을 지고 방아를 찧었듯이 도를 닦는 마음은 여수염의 마음으로 유지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혜능 스님이 깨달음을 얻은 구절인 금강경의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에 대해 법문했다.
“금강경에 ‘응무소주 이생기심’이 있는데 이는 일체 만법이 자성을 여의치 않으며 본래 청정함을 알고 본래 생멸이 없음을 알아, 법신보살로서 '이 몸을 끌고 다니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화두를 들고 입으로 진리를 말하지 말고 마음으로 행하라.”
또, “마음은 허공과 같이 크고 가식 없이 높다. 성냄과 기쁨, 옳고 그름, 선과 악, 머리와 꼬리가 없으니 이 마음이 큰 것이다.” 라며, “지혜로 관조하여 취하지도 버리지도 않으니 이를 견성성불이라 한다.”고 설했다.
스님은 “부처님의 팔만사천 설법이 사람을 위해 설하신 것이니, 도를 떠나 도를 구함이 없어야 한다.” 고 강조하면서 하안거를 보내는 3개월 동안 실제 생활에서 보살행을 실천하는 불자가 되기를 당부했다.
* 居(안거)는 인도말로 바싸(vassa)라 하며 雨期(우기)라는 의미를 지닌다. 우기에 날 벌레들을 보호하기 위해 90일간 스님들이 안거에 들어가 수행을 위해 구순구족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