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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단오 맞이 신중도량재 '화기애애(和氣愛愛)' 시작

  • 입력 2012.06.20
  • 수정 2025.01.11

 

2012 단오기도 입재

 

▲ 2012 단오 맞이 신중도량재 '화기애애(和氣愛愛)'

태양은 온통 산야를 불태우려는 듯 뜨겁게 달구고, 목마른 대지는 한 점 비를 간절히 기다리는 5월(음력) 초하룻날인 6월 20일(수) 오전, 화기(火氣)를 다스리고 그 자리에 화목의 기운인 화기(和氣)를 채우기 위한 단옷날 맞이 '화기애애(和氣愛愛)' 행사가 ‘단오기도 입재’를 시작으로 우리 절 대웅전에서 2,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모인 가운데 활짝 열렸다.

단오절은 음력 5월 초닷샛날을 명절로 이르는 말로서. 다른 말로는 수릿날, 중오절, 천중절, 단양이라고도 부른다. 우리 민족의 4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한식과 단오는 점점 잊혀가고, 설과 추석만이 공휴일에다 큰 명절로 삼아 온 겨레가 지키며 즐기고 있다. 요즈음 단오절은 이름만 남아 있을 뿐, 세시풍속의 모습조차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기껏 강릉 단오제와 같이 지역 축제로서 그 명맥을 겨우 이어 가고 있을 뿐이다.

그런 가운데, 오늘부터 닷새 동안 이어질 단오 맞이 '화기애애(和氣愛愛)' 행사는 잊혀가는 우리 고유문화인 세시풍속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고, 우리에게 정신과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계기를 새롭게 마련해 줄 것이다.

행사를 주관한 주지 도문 스님은 “단옷날은 일 년 중에서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서, 음기운인 동지와는 정반대로 양기가 강한 때인 만큼, 우리 불자들 가정에 액운의 원인인 화기(火氣)를 소멸시키고 화목의 기운인 화기(和氣)를 가득 채울 수 있도록 기도의식과 전통문화마당을 마련하였으니, 소금공양과 기도에 동참하여 모두가 소원성취하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스님은 ‘가피’ 소금 공양에 대해 “팔만대장경을 모신 해인사에서 1695년부터 1871년까지 176년 동안 7차례나 큰불이 나는 등 화재가 잦기에, 화기를 잠재우고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앞산인 남산 제일봉에 바닷물로 불을 끈다는 의미로 단옷날 소금 독을 묻는 행사를 수 백 년에 걸쳐 지속해오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해인사 일주문 앞의 고사목 부근에 있는 ‘염주석’이란 돌도 바다를 상징하는 소금을 묻어 둔 돌이란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중국 초나라 회왕 때 오직 한 임금만을 섬긴다는 ‘굴원’이라는 굳은 절개의 신하 이야기를 꺼냈다. “굴원이 간신들의 모함을 받자 자신의 떳떳함을 보이기 위해 멱라수에 몸을 내던졌는데, 그날이 바로 5월 5일 이었다. 그 뒤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해마다 제사를 지냈으며, 거기서 단오가 유래되어 우리나라에 전해지게 되었다.”며 단오에 대한 유래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했다.

계속된 주지스님의 법문은 ‘잡아함경’중의 ‘과환경(過患經)’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스님은 ‘사람을 믿으면 실망하기 쉽다.’, ‘진리를 믿지 않고 사람을 믿으면 다섯 가지 허물이 생긴다.’, , ‘(자기가 믿는 사람에 대한 실망에 대해) 그를 존중하고 공경하였는데, 여러 가지로 실망을 시켰다.’, ‘나는 누구를 믿고 절에 갈 것인가?’ 등의 부처님 가르침을 인용하면서, “절에 가지 않으면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게 된다.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으면 설법을 들을 수 없고, 설법을 들을 수 없으면 진리를 등지거나 물러나게 된다. 이것이 사람을 믿고 공경함으로써 생기는 다섯 가지 허물이다.”라고 설했다.
“부처님과 교법과 승단과 계율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갖고, 지나치게 사람을 의지하거나 믿지 말라!”라고 강조하면서 법문을 마무리했다.

이번 ‘화기애애’행사는 오늘 20일(수) 단오기도 입재를 시작으로 24일(일)까지 5일간 신중도량재로 진행된다. 단오인 24일에는 단오기도 회향과 함께 ‘소금공양’을 신중단과 불탑에 올리고 도량 곳곳에 ‘소금단지 묻기’ 행사로 내 몸처럼 도량을 청정하게 한 후, 곧바로 대웅전 앞마당에서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한마당을 펼칠 예정이다.


▲ 일주문 소금단지
▲ 대웅전 옆 소금공양 접수처
떡 모양이 마치 둥근 수레바퀴 같아서 수리라는 이름으로 ‘신을 모시는 날’의 뜻을 지니고 있는 ‘수리취떡’, ‘떡매치기’와 ‘사자탈춤’, ‘제기차기 대회(상품-가피소금)’, ‘투호’ 등의 전통문화 체험과 어르신의 노고를 위로해 드리며 수복을 비는 ‘세족식’, 그리고 어린이의 건강과 해맑음을 간직하기 바라는 창포물로 머리 감는 ‘세발식’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화기애애(和氣愛愛)’한 단오절 행사를 명실공히 뜻깊고도 의미 있는 ‘화기애애(和氣靄靄)’로 마무리하게 된다.

오늘 단오기도 입재를 마치면서 한편으론, 예상치 않았던 규탄행사가 진행되었다. 최근 불교 파괴행위인 불교계 ‘불법사찰’과 근거 없는 훼불기사로 불순세력에 편승하여 청정도량을 훼손시킨 ‘일부 언론의 만행’에 대한 항의규탄과 정치공작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구호를 대한불교청년회장의 선창으로 2,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함께 소리 높여 외치기도 했다. 

▲ 항의 피켓을 든 사부대중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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