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스님은 ‘가피’ 소금 공양에 대해 “팔만대장경을 모신 해인사에서 1695년부터 1871년까지 176년 동안 7차례나 큰불이 나는 등 화재가 잦기에, 화기를 잠재우고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앞산인 남산 제일봉에 바닷물로 불을 끈다는 의미로 단옷날 소금 독을 묻는 행사를 수 백 년에 걸쳐 지속해오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해인사 일주문 앞의 고사목 부근에 있는 ‘염주석’이란 돌도 바다를 상징하는 소금을 묻어 둔 돌이란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중국 초나라 회왕 때 오직 한 임금만을 섬긴다는 ‘굴원’이라는 굳은 절개의 신하 이야기를 꺼냈다. “굴원이 간신들의 모함을 받자 자신의 떳떳함을 보이기 위해 멱라수에 몸을 내던졌는데, 그날이 바로 5월 5일 이었다. 그 뒤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해마다 제사를 지냈으며, 거기서 단오가 유래되어 우리나라에 전해지게 되었다.”며 단오에 대한 유래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했다.
계속된 주지스님의 법문은 ‘잡아함경’중의 ‘과환경(過患經)’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스님은 ‘사람을 믿으면 실망하기 쉽다.’, ‘진리를 믿지 않고 사람을 믿으면 다섯 가지 허물이 생긴다.’, , ‘(자기가 믿는 사람에 대한 실망에 대해) 그를 존중하고 공경하였는데, 여러 가지로 실망을 시켰다.’, ‘나는 누구를 믿고 절에 갈 것인가?’ 등의 부처님 가르침을 인용하면서, “절에 가지 않으면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게 된다.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으면 설법을 들을 수 없고, 설법을 들을 수 없으면 진리를 등지거나 물러나게 된다. 이것이 사람을 믿고 공경함으로써 생기는 다섯 가지 허물이다.”라고 설했다.
“부처님과 교법과 승단과 계율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갖고, 지나치게 사람을 의지하거나 믿지 말라!”라고 강조하면서 법문을 마무리했다.
이번 ‘화기애애’행사는 오늘 20일(수) 단오기도 입재를 시작으로 24일(일)까지 5일간 신중도량재로 진행된다. 단오인 24일에는 단오기도 회향과 함께 ‘소금공양’을 신중단과 불탑에 올리고 도량 곳곳에 ‘소금단지 묻기’ 행사로 내 몸처럼 도량을 청정하게 한 후, 곧바로 대웅전 앞마당에서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한마당을 펼칠 예정이다.
▲ 일주문 소금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