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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주의 화두-기도(祈禱)

  • 입력 2012.07.15
  • 수정 2024.11.23

새벽부터 내리던 비가 마지(摩旨) 때가 되어 그쳤다.

빗길을 뚫고 달려온 봉암사, 뒤란을 돌아올라 계곡 옆,

마애 부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아무 생각 없이 3시간, 기도의 제목은 없었다.

 

바리바리 싸 들고 간 욕심의 소망들이

짙푸른 솔가지 새로 바람과 함께 빠져나갔다.

 

또다시 3시간,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혹자, 사람들은 말했다.

기도발이 잘 듣는 터가 있다고...

과연 그런 곳이 있긴 있는가?

처처곳곳이 부처님 계신 곳,

어디에선 들 대수이겠는가?

 

<결국, 기도란? 마음의 평안을 얻는 일.>나는 행복해져 밤늦게 집으로 왔다.

 

2012.7.15. 봉암사 마애보살좌상 전에서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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