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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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화두-기도(祈禱)
새벽부터 내리던 비가 마지(摩旨) 때가 되어 그쳤다.
빗길을 뚫고 달려온 봉암사, 뒤란을 돌아올라 계곡 옆,
마애 부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아무 생각 없이 3시간, 기도의 제목은 없었다.
바리바리 싸 들고 간 욕심의 소망들이
짙푸른 솔가지 새로 바람과 함께 빠져나갔다.
또다시 3시간,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혹자, 사람들은 말했다.
기도발이 잘 듣는 터가 있다고...
과연 그런 곳이 있긴 있는가?
처처곳곳이 부처님 계신 곳,
어디에선 들 대수이겠는가?
<결국, 기도란? 마음의 평안을 얻는 일.>나는 행복해져 밤늦게 집으로 왔다.
2012.7.15. 봉암사 마애보살좌상 전에서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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