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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지회장 김서윤(명은)

  • 입력 2012.07.27
  • 수정 2024.11.24

조계사의 새로운 100년 ‘우리동네 조계사’가 이끈다. 

 

▲ 우리동네 조계사 영등포구 지회 김서윤(명은) 지회장

아는 만큼 불심은 더 깊어져
30대 시절, 사당동에서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만큼 유명했다는 영등포구 명은 김서윤(58) 지회장. 에어로빅 학원과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는 그로서는 화려한 옷차림과 당당하고 개성 있는 치장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일종의 ‘판매 전략’인 셈이었다.
절 소속 무용단 단원으로 강남 큰 절에 다닐 때는 막연히 자신이 불자라고 생각만 했을 뿐, 절 일보다 무용단 일이 먼저였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절에 다니면서도 교리는커녕 겨우 절하는 법만 아는 엉터리 신도였다고 고백한다.
김 지회장은 개신교 계통의 여고에서 신앙부장을 2년이나 할 만큼 독실한 타종교 신자였다. 당시 전교 회장보다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컸으니, 은근히 콧대가 높을 만도 했다. 그에게서 풍기는 자신감과 당당함이 어쩌면 그 여고시절의 영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30명 거느린 회사 대표로,
그리고 영등포구 지회장으로
명은에이스 대표가 그의 사회적 직함이다. 부하직원 만도 130여 명. 새벽 5시 불교방송 새벽예불로 하루를 시작하고, 밤 9시나 10시까지 사무실에서 일한다. 그 사이에 조계사에 들러 기도도 하고 지회 일도 본다. 겨우 잠자는 시간에만 집에 있다 보니 집안일도 밀리지만 철인처럼 강단 있는 그이도 지칠 때가 많다. 이런 그를 지탱해주는 건 남편과 친정어머니 그리고 그의 조금 늦은 발심과 열정이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지금도 김치를 담가 주세요. 바쁜 저를 도와주려고 애쓰는 어머니와 살림을 좀 못해도 이해해주는 남편 덕분에 지회장 일도 할 수 있는 거죠.”
영등포구 지회 당산동 대표를 하다가 급작스레 지회장을 맡게 되면서 갈등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평소 지회 모임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여기던 그는 ‘그래도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기꺼이 지회장을 맡았다. 조계사 신참내기 신도로서 마음을 내려놓고 진심으로 다가가면 자신을 믿어주겠거니 생각했다. 그 믿음에 대한 답이 요즘 따뜻하게 돌아오고 있음을 자주 느낀다고 한다.

아들보다 낫다는 노보살님들과 함께
짬짬이 문자도 보내고 전화를 돌리면 특히 노보살님들이 무척 반가워하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그를 믿고 따라와 주신다. 자신도 친정어머니보다 더 자주 노보살님들께 전화를 하지만, 그분들도 “아들보다 낫다”라며 고마워한다. 그 통화 말미에는 늘 “모임이 언제지?” 하는 질문이 뒤따른다.
“모임을 기다리신다는 뜻이잖아요. 기다려지는 모임, 그게 제가 만들고 싶어 하는, 저희 영등포구 지회가 나아가려는 방향이에요. 회원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원들끼리 서로 소통하고 의지하는 단단한 조직을 만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역시 모임 장소다. 김 지회장은 자신이 맡고 나서 일곱 번째 맞는 모임을 앞두고 이곳저곳 알아보지만 그의 인맥과 능력으로도 쉽지 않은 듯하다. 장소가 괜찮으면 교통이 불편하고, 교통이 편리하면 장소가 마땅치 않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열심히 노력하면서 부처님께 기도하는 수밖에….
작년부터 그는 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기본교육부터 천수경, 반야심경 등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면서 불교에 새롭게 눈뜬 건 사실이다. 공부하면 할수록 점점 더 신심도 깊어지고 자신의 삶도 안으로부터 단단해지는 걸 느낀다. 그 중에도 매일 오후 사무실에서 1시간 정도, 요즘은 《법화경》을 쓰고 있다. 주변에까지 사경을 권한다. 성취감이 크고 마음도 가라앉아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단다.
그는 이번에 자신과 함께 기본교육을 마친 71기 도반 12명이 불교대학 같은 기에 입학한 것을 무엇보다 자랑스러워한다. 스스로 상을 내진 않지만 그의 설득력과 열정이 한몫을 했으리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부처님 일,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어린이 포교가 남은 발원이라는 김서윤 지회장, 그의 발원이 꼭 이루어지기를….
▲ 우리동네 조계사 영등포구 지회 김서윤(명은) 지회장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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