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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주의 화두-연꽃, 그 어진 삶

  • 입력 2012.08.03
  • 수정 2024.11.23

날씨가 몹시 무덥지만 연꽃은 어김없이 올해도 피어
보는 이에 마음을 평온하게 만듭니다.
연꽃은 더러운 물에서도 잘 자라나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꽃이 질 때에도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하여
불교의 꽃으로 상징되기도 합니다.
즉,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도 깨끗한 꽃을 피운다는 청정함의 상징으로
극락세계를 이 꽃에 비유하였고, 또한 연에 종자가 많은 것을 보고
민간요법으로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 여성 옷에 연꽃무늬를 새겨
자손을 많이 낳기를 기원하기도 하였답니다.

연은 거의 모든 부분이 약용으로 사용됩니다.
한방에서는 연뿌리의 마디를 우절, 잎을 하엽, 잎자루를 하경,
꽃의 수술을 연수, 열매 및 종자를 연실, 꽃턱을 연방이라 하여 생약으로 쓰고,
잎·수술·열매·종자에는 알칼로이드가 들어 있어 다른 생약과 배합하여
위궤양·자궁출혈 등의 치료제로도 쓰이며, 연실은 자양강장제로
다른 생약과 배합하여 만성설사·심장병 등에도 쓰입니다.
또한 연뿌리는 일급요리 식품으로도 쓰이지요.

이렇듯,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연,
진흙탕 속에 뿌리를 박고 있지만
부드럽고 달콤한 흙을 그리워하지도 않고,
혼탁한 물에 온전히 줄기를 내맡기고 있지만
따사한 햇살을 받는 다른 꽃줄기를 부러워하지도 않습니다.

불우한 자신을 한탄하지도 않고 남의 자리를 탐내지도 않으며
더러움을 고상함으로 승화시키는 인내와 점잖음, 그리고 희생.
금 조금 어렵더라도 참고 견디며 연꽃 같은 삶을 살려 노력한다면
살아 볼 만한 아름다운 세상이 되겠지요.

<2012.8.3 무더운 여름날에 연꽃을 보며>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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