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사 새新가족이 새신도안내팀의 안내를 받고 있다
조계사 신도조직 중에는 2003년 창립하여 올해로 10년이 되는 ‘새신도안내팀’이라는 소임단체가 있다. 조계사 불교대학을 졸업한 법우와 포교사로 구성된 이 단체의 주요 소임은 우리사찰을 찾는 새 신도를 대상으로 신행방법을 안내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초심자들이 자연스럽게 부처님께 귀의하고 조계사 신도로서 정착하여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러한 안내소임은 초발심한 불자들이 부처님과 조계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를 결정하는 첫 단계라는 점에서 중요하고 그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조계종단의 총본산이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사에서 새 신도 안내소임을 담당하는 팀원들이 교육, 언행, 태도뿐만 아니라 옷차림까지 각별히 신경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와 같은 ‘새신도안내팀’의 주요 활동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조계사 소개: 조계사의 역사, 대웅전의 건축 양식, 삼존불, 8각 10층 부처님 진신사라탑, 범종루, 전각, 회화나무 (서울시 지정 보호수), 천연기념물 백송나무, 100주년 기념관 및 시설물 등
- 불교의 신앙대상과 교육: 삼보, 삼귀의, 오계 등
- 불자의 기본예절 교육: 절하는 법(오체투지 삼배와 고두례, 저두배), 합장, 차수, 탑에서의 예절, 향과 초 꽂는 법, 사찰 내 예절 등
- 불교란 어떤 종교인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교육 등
- 각종 재일 법회와 일상기도 안내 등
- 조계사 교육과정 소개: 기본교육, 기초교리, 경전반, 참선반, 불교대학, 불교대학원, 선림원과 각종 문화 강좌 안내 등
- 조계사 신도회 안내: 4개 본부에 속해 있는 각 단체, 서울과 경기지역별 (31개) 모임 동참 안내 등
안내 후에는 스님과의 차담 시간을 가진다. 이 자리에서 초발심자들은 불교와 관련한 궁금한 점을 스님을 통해서 듣고 해소한다. 이러한 안내는 일요법회 종료 직후인 낮 12시경부터 대웅전에서 시작한다.
* 궁금해요! 조계사 새新가족
조계사 새 가족이 된 강지현(66세) 보살은 본래 기독교 집안의 무남독녀로 태어났다. 20세에 일찍 결혼하여 첫딸을 낳은 후 불자인 시어머니를 따라 아기를 업고 처음 간 절이 파주 보광사였다. 그 후 가끔 시어머니와 같이 절에 가기는 했지만 왠지 성에 차지 않아 나만의 절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3남 1녀를 낳고 여유롭게 살고 있던 어느 날 남편이 의료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남편이 남기고 간 건물 한 채가 한 순간에 없어지면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살아 온 지가 벌써 20년이 되었다. 하지만 4남매가 홀로서기에 성공하면서 지금처럼 모두가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보면 ‘그 건물이 남아 있었더라도 지금의 모습이 가능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 건물을 4남매의 성공과 바꾼 것이라 생각하니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재물이 많았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고 느끼는 그녀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연하다.
남편이 세상을 뜬 후 100일 동안 한 번도 밖에 나가지 않고, 한시도 촛불을 끄지 않고, 꽃과 상식(上食)을 올리고 금강경을 매일 같이 읽으면서 좋은 곳에 가기를 빌었다. 나의 정성을 본 자식들이 이제는 어떤 곳으로 기도를 가고 싶다고 하면 서로 차로 모셔가고 기도가 끝나면 모시러 오는 효행을 한다. 이 모두가 부처님의 가피 덕분이 아닌가...
"금년 봄에 사경지를 사러 조계사 부근에 왔다가 조계사를 둘러보게 됐어요. 그러다 법당에 들어서게 되었고 마침 뒤쪽에 의자가 있기에 몸이 불편한 저로서는 잘 됐다는 생각으로 앉으려고 했지만, 이미 자리를 맡은 사람이 있더군요.” 그러고 보니 조계사 대웅전 안은 이미 누군가 맡아놓은 자리가 많았다. 처음 찾은 법당에서 자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주춤하게 되었다는 그녀.
어느 날 다시 사경지를 사러 왔다가 법당에 들어서니 마침 새신도 안내 방송을 하기에 한번 들어보고 싶은 마음으로 참여해 보았다. 이들의 안내를 받고서야 잠시나마 꺼려졌던 내 마음이 이내 사라지고 ‘이제야 나만의 절을 찾게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식들이 내가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첫째 희망이고, 내가 다른 사람과 만났을 때 밥 한 끼를 내가 살 수 있는 정도의 여유만 있었으면 한다.”는 소박함으로 답한다.
"남을 미워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그 모습이 예전의 내 모습이 아니었을까? 절대로 화내지 말고, 남을 미워하지 말고 이해하며 살자고 다짐한다."는 그녀의 마지막 말에서 66세의 나이에도 아름다운 미모와 밝은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이유가 보인다. 아무쪼록 욕심 없이 남을 배려하며 살아온 그녀의 삶의 자취가 조계사에서 계속 이어지길 기원해 본다.
* 반가워요! 조계사 새新가족
강지현(보살) - 경기도 일산 서구 약산길
조충원(거사) - 서울 동작구 상도동 두산 위브 아파트
조영미(보살) - 상동 (조충원의 처)
이연주(보살) -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한양 수자인
류순옥(보살) - 충남 당진시 합덕음 석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