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67돌 기념 조국통일기원 8.15 남북 불교도 동시법회
“언젠가는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통일을 기원하는 법회가 아닌, 통일을 축하하는 법회를 열었으면 좋겠다. 남과 북이 장소는 다르지만 통일을 염원하는 한마음으로 동시에 식을 시작한다.”
남측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북측의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주최,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주관으로 ‘광복 76돌 기념 조국통일기원 8.15 남북불교도 동시법회’가 시작되었다. 남에서는 서울 조계사, 북에서는 평양 불법사에서 8월 15일 11시, 같은 시간에 열렸다.
▲ 조국통일기원 8.15 남북 불교도 동시법회에 동참한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개회사에 이어 통일기원 타종과 삼귀의가 있었으며 조계사 어머니합창단의 찬불가가 이어졌다. ‘우리도 부처님같이’ 찬불가가 때마침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 빗소리와 묘하게 어울려 심금을 울렸다.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인 홍파 스님은 축원 중, ‘남북화합, 종교간 화합’을 강조했다. 뒤이은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인 지홍 스님은 봉행사에서 “2000년 6.15 공동선언을 계기로 남북은 대결과 죽음, 전쟁과 불신에서 벗어나 협력과 공존의 동반자가 되었다. 하지만 최근의 남북관계는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안타깝다.”며 추석의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재개를 촉구했다.
남북공동발원문이 남과 북에서 똑같이 낭독되었다. 뒤이어 ‘통일의 꽃을 피워요’, ‘경의선 타고’ 등 축가가 이어졌다. 축가를 부르던 합창단원 중 한 명이 노래 도중 눈을 크게 떴다. 눈물이 맺히려는 걸 참았으리라. “내년에는 남북의 불교도들이 조계사에 모였으면 좋겠다. 우리 민족을 40여 년간 괴롭혀 온 일본의 진심 어린 반성을 촉구한다.”
사회자의 끝맺음 말이었다. 남과 북, 그리고 온 누리의 7천만 동포의 염원이, 남북 3천만 불자의 마음이 부처님께 통해 곧 통일이 이루어지리라 서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