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한 칠석기도
▲ 조계사 칠석기도 회향
“칠월칠석 오늘 밤은 은하수 오작교에
견우직녀 일 년 만에 서로 반겨 만날세라
애야 애야 애야 좋네. 칠석놀이 좀 더 좋네!
까치 까치 까막까치 어서 빨리 날라 와서
은하수에 다리 놓아 견우직녀 상봉시켜
일 년 동안 못 본 설움 만단설화 하게하소.
닭아 닭아 울지 말아 네가 울면 날이 새고
날이 새 면 임은 간다. 이제 다시 이별 하면
일 년 삼백육십일에 임 그리워 어이 살지
우지마라 우지마라 무정하게 우지마라
원수로다 원수로다 은하수가 원수로다.”
-칠석요[七夕謠]-
일 년 동안 서로 떨어져 있던 견우와 직녀가 까마귀와 까치들이 놓은 다리를 건너서 단 하루 동안 해후의 즐거움을 누린다는 전설이 깃든 명절이 바로 ‘칠석’이다.
불기2556년 8월 24일(음력 7월 7일) 오전 9시 30분 조계사 대웅전에서 1,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모인 가운데 칠석기도 회향식을 봉행 했다.
조계사 주지 도문스님은 법문에서
“옛 부처님께서 자비를 일으켜 칠성이 되어 (古聖興悲作七星)
인간의 수명과 복록 맡아, 서로 같게 하시네. (人間壽福各司同)
인연을 따라 감응하심 물에 비친 달그림자 같아 (隨緣徒感如月卬)
허공계를 돌고 돌아 유정들을 건지시네. (空界循還濟有情)”
라며 칠성정근에 대해 설명했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칠성불공은 칠성각의 본존불이자 인간의 수명과 길흉화복을 관장한다고 여기는 북극성의 상징인 ‘치성광여래’와 좌우 협시보살로서 해와 달을 상징하는 ‘일광월광보살’,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칠원성군’에게 기도를 드리는 것이다. 자손에게 덕을 주고 재난과 업장을 소멸하며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가족을 위한 기도’로서, 가족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했다.
어릴 적 할머니 무릎에 누워 견우와 직녀 슬픈 사랑 애기를 들었던 생각이 나서일까? 구슬픈 영가시식 기도 소리가 가슴을 적셔온다. 선망부모 열위영가 극락왕생하고, 가족의 못 다 이룬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칠석기도를 원만히 회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