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인상 깊은 것은 바로 ‘장애 통합보육’이다. 창일어린이집에서는 장애유아과 비장애유아가 함께하는 ‘장애 통합보육’을 실시하고 있다.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간의 자유로운 상호작용을 통해, 장애유아는 ‘적응 기술’과 ‘사회성 기술’을 익히며 비장애유아는 ‘다양성’과 ‘이타적 행동’을 배울 수 있다.
김정애 원장은 “통합 보육을 받은 비장애유아들은 (장애유아와 함께 지내보지 않은) 다른 아이들과 달라져요. 커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야에서부터 차이가 나게 되는 거죠.”라며 통합교육의 장점을 강조했다.
불가(佛家)에서는 가장 모범적인 집단으로 ‘승가(僧伽)’를 뽑으며, 이 승가의 덕목으로 ‘화합(和合)’을 강조하고 있다. ‘서로를 존중하며, 화목하게 어울리는 것’을 중시하는 것이다.
창일어린이집의 ‘장애 통합보육’에서도 이러한 화합의 정신이 묻어난다. 현재 창일어린이집에는 3명의 장애유아가 있으며, 비장애유아와 함께 어울려 지내고 있다. 외부로 현장학습을 나가서도 서로 꼭 붙어서 챙긴단다. 어릴 때부터 ‘화합’을 체득한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사뭇 기대된다.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정애 원장의 눈은 웃음으로 시종일관 곱게 휘어졌다. “어린이집 원장이라, 어린이 같다고 농담하시는 분도 있어요. 아이들은 말이죠, 심각한 일이 생겨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요. (저도) 어린이처럼 어려운 일이 닥쳐도 단순하게,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항상 긍정적이게 행복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더 행복한 것 같아요”라며 환하게 웃는 김정애 원장에게 그가 가진 ‘가인(佳仁)’이라는 법명이 꼭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김정애 원장은 수탁이 결정되기까지 약 1년 동안 도움을 아끼지 않은 지인들에게 거듭 감사하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저 개인의 힘이 아니라 주변에서 도와준 덕분이에요. 이게 바로 ‘부처님 가피’가 아닌가 싶어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