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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지회장 최정숙(천보향)

  • 입력 2012.09.25
  • 수정 2024.11.25

조계사의 새로운 100년, 우리동네 조계사가 이끈다. 

 

▲ 고양시 지회장 최정숙(천보향)

일요일은 온 가족이 조계사로! 자랑스런 불자가족
지난 하안거 회향 방생법회 때였다. 섬진강에 토종 치어를 방생하기 위해 각 지회에서 약 4천 3백여 명 정도의 신도들이 동참했다. 말이 4천 3백여 명이지, 그 많은 신도들이 화엄사 도량에서 기도하고 섬진강에서 방생하는 모습은 대단한 장관이었다.
그 많은 신도들 사이에서 각 지회 임원들이 자기 지회 식구들을 챙기고 인솔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여기저기 우왕좌왕하는 신도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멀리서 봐도 자기 지회 회원을 척척 구별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지회가 있었다. 앙증맞은 리본으로 장식한 챙 넓은 밀짚모자 때문이었다. 그 모자가 뜨거운 햇살도 막아 주고, 자기 지회 식구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
실용성뿐만 아니라 패션 감각도 뛰어나 다른 지회의 부러움을 산 그 밀짚모자 150개를 준비한 이들은 바로 고양시 지회의 천보향 최정숙(43) 2기 지회장과 임원들이었다.

세련된 도시 여자 ‘세도녀’
최정숙 지회장은 지회장들 가운데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그래서 생각도 젊다. 간호사 출신인 그이는 현재 라벨팜스킨케어(일산 동구 소재) 대표이기도 하다. 타고난 미모에다 하는 일도 외모와 관련 있는 만큼, 늘 세련되고 우아한 모습을 잃지 않는 이른바 ‘세도녀’다.
최 지회장의 중학교 2학년인 아들과 고 1인 딸 그리고 공무원인 남편까지, 최 지회장 가족 모두 조계사 신도다. 두 아이는 어릴 때부터 조계사에 다녔고, 나란히 52기 기본교리과정을 마친 부부는 현재 선재법등에서 봉사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아침 온 가족이 조계사로 출동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최정숙 지회장은 늘 철저한 계획 아래 움직인다. 한 예를 들어, 아들 갓난애 때부터 자라면 동자승 체험을 시키겠다고 맘먹고, 여섯 살 되던 해에 그 뜻을 이뤘다.
“재욱이가 ‘정관’이란 법명으로 3개월간 동자승 생활을 했는데, 본인도 하고 싶어했어요. 지금도 그 일이 자기에게 큰 경험이었다고 이야기해요. 108배도 하고, 청와대 방문, 거리 행진 등, 여러 가지 새로운 일을 겪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대요. 왜 걱정이 안 되었겠어요. 저도 그 기간에 강원도 가서 3천 배 하고 오고 그랬죠.”

3분 스피치 등, 회원 간의 소통 추진
고양시와 파주 지역에는 의외로 조계사 신도들이 많다. 전체 회원 명단에는 800여 명이 올라 있는데, 그 가운데 50여 명 정도가 모임에 동참한다. 작년 11월에 창립해서 최 지회장이 올 1월에 2기 지회장으로 취임했다.
다행히 동국대일산병원을 비롯하여 일산경찰서, 고양경찰서 등의 법당을 모임 장소로 확보하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고, 회원들의 열의도 높다. 젊은 층과 거사들이 많은 편이어서 평일보다 일요일 2~3시에 모여야 참석자가 많은 것도 이 지회의 특징이다.
최 지회장은 앞으로 모임 때마다 3분 스피치를 계획 중이다. 그간 주로 스님의 소참법문을 들었는데, 앞으로 회원들 간의 의견 교환이나 소통 등에도 중점을 두려 한다.
지역 봉사도 임원들과 의논 중인데, 다른 지회에 비해 젊은 신도와 거사들이 많은 편이어서 지역 모임은 늘 활기차다.
한 회사의 대표로서, 그리고 두 아이의 어머니이며 한 남자의 아내로서, 최정숙 지회장의 하루는 매일 숨 가쁘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9시 반 출근, 화요일 불교대학 수강, 금요일 지회장 회의 등 여행 한 번을 못 가봤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일을 할 때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하는 게 그의 철학이다. 할 일은 즐기면서 하자는 소신을 갖고 있다.
30대부터 발원한 일이 있다. 단기출가와 CEO가 되는 일, 그리고 불교대학 공부였다. CEO와 불교대학 공부는 이루어졌고, 이제 단기출가만 남았다. 아직은 아이들에게 엄마 손이 많이 필요하지만 오래지 않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108배 참회기도를 하면 제일 편안하고 에너지가 보충되는 것 같다는 최정숙 지회장. 한 회사의 대표로서 선재법등 총무, 만발식당 봉사, 박물관 안내 봉사 등 그이의 하루는 눈코 뜰 새가 없다. 그러나 조금도 지친 기색 없이 당당하되 부드럽고, 매사에 긍정적인 최 지회장의 모습이 보는 이마저 기분 좋게 만든다.

▲ 고양시 지회장 최정숙(천보향)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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