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0배 용맹정진에 동참한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불기2545년에 처음 시작한 이래, 조계사 불교대학의 전통이 되었다는 본 행사는 이번으로 16회를 맞았다. 다른 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주지 스님, 부주지 스님 등 여러 조계사 스님들이 동참했다는 것. 대웅전을 등지고 왼편에는 수험생 부모, 오른편에는 불교대학 학생들이 가지런히 모여 북과 징과 목탁 소리에 맞춰 절을 시작한다.
▲ 집전을 맡은 불교대학생들이 목탁을 치고 있다
한 명 두 명 지쳐가는 모습도 보이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굳은 의지의 불자도 보인다. 자정이 되었다. 잠시 숨 고르기 위한 휴식시간.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한숨 돌린다. 그 시간 절을 하며 뭉친 몸을 풀기 위해 요가 수업을 한다. “손바닥을 비벼 몸이 좋지 않다고 느낀 곳을 문지르세요.”
몸을 풀고 다시 절을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 어느덧 새벽 2시 45분. 어둠도 지쳐갈 무렵 모였던 불자들은 오히려 생기를 찾은 듯.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3시 45분, 모든 행사가 끝났다.
용광로가 이보다 더 뜨거울까? 신도들의 뜨거운 열정은 비가 와 서늘해진 날씨를 덥힌다. 중간에 포기한 신도들도, 끝까지 완주한 신도들도 모두 한마음이었으리라.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