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불자들을 위한 따뜻한 겨울나기, 토크콘서트 ‘두런두런’
인간의 고통을 줄이고자 하여 생겨 난 것이 종교라고 한다.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다 하여 일각에서는 불교를 종교라 하기보다는 철학이라는 말도 있다.
불기2557(2013)년 1월 12일 오후 5시 건국대 새천년홀에서는 서울-경기지역 불자청년회가 주최한 토크 콘서트 ‘두런두런’이 있었다. 각박해진 삶으로 마음을 의지 할 곳 없었던 청년불자들은 3인3색의 스님들께 따뜻한 포옹의 시간을 요청했고, 이에 응답한 토크콘서트 ‘두런두런’의 첫 스님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혜민 스님이었다.
혜민 스님과 청년불자들은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명상의 시간. 불자들은 각자 앉은 자리에서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고 편안하게 숨을 천천히 들이 마시고 내쉬었다. 각자의 오른손으로 심장부분, 가슴부분을 손으로 위아래로 마사지하듯 어루만져 주면서 스님의 말을 따라했다.
▲ 명상에 잠긴 청년 불자들
몸아 참 고맙다.
내 것이라고 당연히 여기면서
막 쓰고 살았는데
너가 있어서 이 생에 나와서
정말로 많은 것을 배우는 구나.
몸아 참 고맙다.
많이 힘들지?
마음아 참 고맙다.
너가 아프다고 그래도
내가 바쁘다고 무시하고 살았는데
너가 있어서 이 생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 구나
마음아 참 고맙다.
많이 아팠지?
나는 나를 사랑 합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치어 상처 받았던 나를 사랑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 당하면서 너무나도 아팠던
나를 사랑합니다.
남들 보기엔 좀 부족해 보일 수 있어도
나는 지금 이대로의 나를 사랑합니다.
나의 상처가 다 치유되기를
남들은 모르는 나의 상처가 다 치유되기를,
나의 아픔이 치유되기를,
나만의 아픔이 다 치유되기를,
그를 용서할수 있기를,
그를 잊고 내 삶을 살아가니깐
그를 용서할 수 있기를,
그를 미워하면서도 내 스스로를 미워하니깐
나를 용서할 수 있기를,
내가 행복해지기를,
내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를.
이어서 옆 사람의 손을 잡고 서로 상대의 고마움에 축복해주는 시간도 가졌다.
혜민 스님은 부처님의 법을 ‘연기법’과 ‘심법’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연기법이란 ‘혼자가 아닌 서로서로 연결되어서 기대며 산다는 것’이며 심법이란 ‘우리 마음 안에 본래 청정한 주인인 나는 더럽혀질 수 없는 본래의 나라는 것’이다. 스님은 앎은 본래 청정하다며 그것이 본성이라고 했다.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혜민 스님
청년 불자들의 고민을 들어보는 즉문즉설 시간도 있었다. 불자이면서 당당하게 얘기 못하고 불편했던 청년 불자들에게 혜민 스님은 너무도 재미있고 시원한 쾌답을 해주었다.
혜민 스님은 부처님 법 공부를 많이 하라고 당부하며 노래 선물도 해주었다. 아웃사이더의 노래에 청년 불자들은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 가수 아웃사이더 공연
개인적으로 필자는 불자지만, 아들은 어려서부터 친구의 권유로 몇 번 교회를 다니더니 지금은 교인이 되었다. 타종교의 경우, 길에서든 전철에서든 전도를 많이 하지만, 불교는 -상대에게 불편을 주지 않겠다는 배려심인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시대 흐름에 맞게 불교 신도를 찾아가야 한다.
불교에 대해 알고싶고 절에 가보고 싶어도 쑥스럽고 몰라서 접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들에게 홍보해야 한다. 새천년홀 객석은 800석이었지만, 빈자리가 없어 선채로 관람하던 젊은이들도 있었다. 토크콘서트 ‘두런두런’을 주최한 조계사 청년회 및 서울-경기지역의 깨어있는 청년불자들이 대견스럽다.
토크콘서트 ‘두런두런’은 동국대학교 중강당에서 2회 더 진행될 예정이다. 2월 23일 오후 5시 정목 스님과의 만남과 3월 23일 오후 5시 법륜 스님과의 만남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