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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와 용주사 관음성지 순례

  • 입력 2013.01.22
  • 수정 2024.11.23

 

한국전통 33 관음성지 순례

▲ 수덕사을 방문한 불자가 관음보살상에 합장하고 있다

조계사는 한국의 대표적 청정한 자비도량 33곳을 순례하는 첫걸음을 불기2557년 1월 20일에 시작했다. 첫 번째 관음성지 조계사에서 오전 6시 30분부터 7시까지 입재식을 간단히 봉행한 뒤, 두 번째 관음성지인 수덕사로 향했다. 70여 명에 달하는 순례단 불자들은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7시 20분 조계사 일주문에서 출발했다.

2시간 30분 만에 도착한 덕숭산 ‘수덕사’는 북으로는 가야산, 서로는 오서산, 남으로는 용봉산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채 중심부에 우뚝 서 있었다. 불조의 선맥이 계승되어 경허·만공 스님 같은 많은 고승들을 배출한 선지종찰로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사찰이라고 한다.

▲ 수덕사 입구

순례단 일행은 국보 49호로 지정된 수덕사 대웅전에서 2시간 동안 기도하였으며, 관세음보살이 현신하신 성역 관음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었다. 많은 스님들이 동안거 중 용맹정진하고 있는 정혜사를 멀리서 바라보기도 했다. 김일엽 스님이 주석하다 열반한 환희대 참배를 마친 불자들은 오후 1시에 용주사를 향해 출발했다.

▲ 수덕사 대웅전

▲ 수덕사 도량 전경

용주사는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이 보경 스님으로부터 부모님의 넓고 높은 은혜를 설명한 ‘부모은중경’ 설법을 듣고 크게 감동하여, 아버지 사도세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1790년 세운 절이다. 정조대왕은 경기도 양주의 배봉산(서울 시립대 뒷산)에 있던 부친의 묘를 천하제일의 길지라는 이곳 화산으로 옮겨와 현릉원(뒤에 융릉으로 승격)이라 하고, 비명에 숨진 아버지 사도세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였다고 한다. 대웅보전 낙성식 전날 밤 정조대왕이 꿈을 꾸었는데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했다고 하여 절 이름을 ‘용주사’라 했다고 한다.

▲ 용주사

용주사는 다른 사찰과 다르게 평지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전각을 둘러보니 호성전과 부모은중경탑 앞에서 정조대왕의 효의 실천행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심과 효심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용주사에서 불심과 효심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었다.

▲ 부모은중경탑 뒤로 호성전이 보인다

▲ 불자들이 효행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성지순례에 동참한 사부대중은 대중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추구하는 대승보살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를 시작으로 애틋한 사랑의 전설과 선맥을 이어온 ‘수덕사’를 거쳐 불심과 효심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용주사’를 둘러본 다음, 4시 30분 다시 조계사로 회향했다.

‘33 관음성지 순례’를 통해, 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자 긴 여정에 첫 발걸음 내디뎠다. 하심과 자비심을 배우는 이 길에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들어 관하시고 원대한 위신력으로 중생을 구원하시어 은혜를 베푸시는 관세음보살님의 자비로운 원력으로 순례의 원을 이루게 하소서.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합장.

* 다음 관음성지 일정: 1월 30일(수) 강화 보문사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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