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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지회장 김영희(성덕화)

  • 입력 2013.01.23
  • 수정 2024.11.23

 

조계사의 새로운 100년 ‘우리동네 조계사’가 이끈다

▲ 마포구 지회장 김영희(성덕화)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친절한 조계사가 되기를
“조계사는 제게 스승과 같은 절입니다. 스님들 말씀이 제 삶에 큰 깨달음을 주셨어요.”
20년도 훨씬 더 전에 조계사에서 무진장 스님께 계를 받았다는 성덕화 김영희 지회장(61세). 이제 일주문 계단만 밟아도 고향에 온 듯 마음이 포근해진다는 그가 마포구 지회의 2대 지회장으로서 남다른 각오로 새해를 맞이했다.
“창립 때부터 불법심 초대 지회장님이 애를 많이 쓰셨어요. 덕분에 모임에 40~50명이 참석하는데, 연령대가 주로 50~60대 보살님들이에요. 동대표와 총무 등의 새 임원들, 특히 자원해서 교무를 맡아준 젊은 보살님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여덟 명 대가족 외며느리의 삶
김 지회장은 사실 그간 지역 모임에 잘 참석하지 못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병수발 때문이었다. 요양병원에 모시자는 시누이들의 뜻을 꺾고 직접 대소변을 받아내며 수발한 시어머니는 작년 봄,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대소변을 치울 때 짜증냈던 일이 내내 죄스러워서 49재 때 눈물을 쏟았다. 그나마 욕창을 깨끗이 고쳐 보내드린 것이 위안이란다. 시어머니를 모시느라 사중 봉사와 중급반까지 배운 불화반을 그만두었다. 이젠 시력이 나빠져 더 이상 불화를 그릴 수 없어 안타깝단다.
어릴 때 고전무용을 한 김 지회장은 김백봉 선생의 제자로서 무용가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포기해야 했다. 그렇게 꿈을 접고 21세 때 30세의 남편을 만났는데 혼인하고 보니 시할머니와 시부모, 세 명의 시누이까지 8명 대가족의 외며느리였다. 시댁이 보문사 탑골승방 신도여서 자연스레 절과 인연을 맺었고, 친정언니와 10년 넘게 강화 보문사에 기도하러 다녔다.

봉사는 하는 자신도 즐겁고 남도 행복하게 하는 일
불교대학 54학번인 김 지회장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봉사다. 자원봉사자 교육을 1기에 수료했으며 불교박물관과 후원, 교육조직국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친정어머니와 치매 시어머니를 수발한 경험이 있어 치매 노인 보살피는 일도 겁나지 않는다.
“봉사해서 나도 즐겁고 남도 행복하게 해주는 삶을 살고 싶어요. 특히 올해는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싶었는데, 지회장을 맡게 되니 이것도 제가 할 일인 것 같아요.”
불교 공부를 더 하고 싶지만 자신도 모르게 뇌경색이 지나가 건강상 포기했다. 원인은 심한 스트레스. 5년 전 위급했던 아들의 심장 수술과 시어머니 치매 등, 한 집안의 외며느리가 겪은 힘든 시간의 후유증이었다.
마포구 지회는 목요일 오후 2시에 모임을 갖는다. 중부여성발전센터(마포 용강동) 강당에서 모임을 갖고 있으나 성산동 지역 회원들의 참석을 권유하기 위해 다른 장소를 찾고 있다. 가족적이고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고 전화도 자주할 생각이다.
“처음 조계사 왔을 때, 좀 쌀쌀맞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처음 오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고 잘 가르쳐주리라 맘먹었었죠.”
절을 이상하게 하거나 우왕좌왕하는 신도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도 그 기억 때문이란다.
입술연지만 바르고도 열 살은 젊어 보이는 동안(童顔) 비결이 잘 웃고 잘 우는 것이라는 김영희 지회장. 그의 따뜻한 웃음이 조계사를 환히 밝히는 2013년이 기대된다.

▲ 마포구 지회장 김영희(성덕화)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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