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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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설레는 봄날에
다시 설레는 봄날에
-김용택
당신,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곱게 지켜
곱게 바치는 땅의 순결,
그 설레이는 가슴
보드라운 떨림으로
쓰러지면 껴안을,
내 몸 처음 열어
골고루 적셔 채워줄 당신
혁명의 아침같이,
산굽이 돌아오며
아침 여는 저기 저 물굽이 같이
부드러운 힘으로 굽이치며
잠든 세상 깨우는
먼동 트는 새벽빛
그 서늘한 물빛 고운 물살로
유유히
당신,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봄빛 가득한 창가에 연한 이파리들이 얼굴울
쏘옥 내밀었습니다.
그리움은 소리 나지 않게 더디 오더니
마침내 우리들 앞에 잔잔한 미소를 보입니다.
언 땅은 숨을 쉬고
지난 가을 많은 열매를 내린 은행나무는
실눈을 뜨고 움직입니다.
새촘한 목련 봉우리 때를 기다려 웃습니다.
3월은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날들입니다 .
다시 설레는 봄날이 기대됩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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