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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직능인을 위한 다섯 번째 CEO 초청 법회

  • 입력 2013.04.11
  • 수정 2024.11.20

㈜영도벨벳 류병선 회장

 

▲ 직장직능인을 위한 33인 CEO 초청법회, ㈜영도벨벳 류병선 회장

 

“베풀어주고 또 줘도 남는 것들인데,

웬 욕심으로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나그네인가“

 

조계사 직장직능 전법단(회장 선각)이 주최한 다섯 번째 ‘직장직능인을 위한 33인 CEO 초청 법회’가 4월 11일(목) 저녁 7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되었다. 이날 초청된 CEO는 영도벨벳의 류병선 회장이었다.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한 불자 CEO 33명의 성공 스토리는 많은 직장직능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으며, 회를 거듭할수록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은 따뜻한 격려사를 전달하였으며, 전법단 박인명화 자문위원장이 발원문을 간절히 낭독했다. 소프라노 김양희 성악가의 ‘새로나게 하옵소서’ 찬불가가 대웅전을 가득 메운 사부대중들의 가슴을 열면서 초청강연이 시작되었다.

 

영도벨벳 류병선 회장은 1960년 창업 이래 50여 년 동안 오직 ‘벨벳(velvet 비로도) 사업’ 한길을 걷고 있다. 2005년 여성기업인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2009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훈했다. 제9교구 대구지역 신도회장·중앙신도회 수석부회장 등 다양한 소임을 맡고 있으며 승보공양 추진위원장으로도 활약하고 있어, 우리 불자들에게 많은 자긍심을 심어주는 존경스런 불자이자 실천하는 보살이다.

 

류회장은 10여 년 동안 세계시장 지배력 1위를 지켜온 힘의 원천에 대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섬기는 리더쉽을 모토로 삼았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를 ‘벨벳처럼 부드럽게, 어머니처럼 따뜻하게’라는 모성애적 경영과 기도로 극복해왔다.”고 말했다. 류회장은 벨벳에 대한 꿈과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역경을 추억하면서 “자신의 본업에 최선을 다한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 류병선 회장이 세계시장을 석권한 영도벨벳 제품을 들어보이며, 성공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류회장은 큰 깨달음을 얻은 경험에 대해 털어놓았다. 어느 날 아침, 류회장의 집에 상이용사가 찾아왔다. 이른 아침이라 솔직히 반갑지 않았다는 류회장은 조금은 언짢은 목소리로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말했는데, 그 순간 문뜩 다음과 같은 법문이 떠오르면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옛날 어느 부잣집 마님이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백일기도를 드렸는데. 마지막 날 한센병 환자가 그 마님의 치마를 붙잡고 밥을 달라고 했단다. 마님은 기분이 나빠 그 환자를 뿌리치고 법당에 들어가서 공양을 올리고 나왔는데 그 환자가 바로 부처님이 돼서 절에서 걸어나가는 것을 봤다는 것이다. 얼마나 기가 찼을까. 그 순간 마님은 깨달았다.  ‘내가 얻는 것에만 눈이 어두워, 주는 데는 인색했구나.’라는 생각이 든 마님은 집으로 돌아가서 대문을 활짝 열고 오가는 사람에게 쌀을 나눠줬다고 한다.

 

류회장은 그 마님이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때부터 ‘어떻게 왔어요.’라는 말이 쏙 들어갔으며 이후 집에 오는 사람에겐 절대 빈손으로 보내지 않았단다. 류회장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오늘의 영도벨벳이 있고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게 부처님의 가피”라며 모든 영광을 부처님께 돌렸다.

 

‘기업의 이윤추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듯한 인간애와 동료애를 일깨울 수 있는 사원들의 복지가 우선이다.’라고 강조하는 류회장은 그 일환으로 사원 자녀들에게 거액의 장학금을 매년 지급해오고 있다. 류회장은 지난 97년 IMF로 어려운 시기에서도 ‘다 주고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이러한 인생철학을 지켜왔다고 밝혔다. 류회장은 “열정과 진실, 감사할 줄 아는 마음으로 인생의 목표를 향해 매진했을 때 성공의 열쇠를 가질 수 있다. 최고 CEO가 되기 위해서는 머리뿐 아니라 가슴이 따뜻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회장은 “스님은 물론 불자들과 하나로 뭉쳤을 때, 스님들 노후 대책을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스님들의 노후 복지를 위한 승보공양 모금 운동에도 많이 동참해 달라.”며 승보공양 추진위원장으로서의 소임을 피력하기도 했다.

 

‘친절한 조계사, 행복한 조계사, 당신이 부처님입니다’ 란 조계사의 표어를 연호한 류회장은 “부처님의 가피로 모든 이들의 꿈이 이뤄지길 발원한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직장직능 전법단에서 준비한 반야심경이 새겨진 감사패가 류회장에게 증정되었고, 그 답례로 류회장은 영도벨벳에서 제작한 스카프를 법회에 참가한 모든 이들에게 나누어주었다.

 

▲ 류병선 회장이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에게 영도벨벳 스카프를 선물하고 있다

 

아울러 CEO 초청 행사를 위해 바쁜 일상에도 부단히 애써온 ‘조계사 직장직능 전법단(구 대승법회)’의 인고의 노력이 눈에 띄었다. 지난 1991년 5월 1일 직장인 불자들이 모여 창립한 ‘대승법회’의 후신으로, 특히 2004년부터 군포교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단체이다.

 

전법단 회지 편집인 박선영(원력심) 부장은 “가정과 사회의 구성원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부처님의 대자비심으로 변화할 때까지 성실하게 전법의 길을 걸을 것” 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초청행사가 어려웠던 것은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불자 CEO’를 섭외하는 것이란다.

 

부처님의 전도 전법이 최선의 수행인 만큼, 직장직능 전법단은 힘들어도 계속 CEO를 초청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직장직능 전법단 선각 회장은 ‘그대들이 머무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지금 있는 그곳이 바로 진리(깨달음)의 세계이니라(隨處作主 立處皆眞 수처작주 입처개진)’라는 임제 선사의 정신을 거울삼아, 포교를 위한 길이라면 무엇이든지 행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직장직능인을 위한 33인 CEO 초청법회’ 기념 촬영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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