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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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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마음이 여래를 만듭니다.”

  • 입력 2013.04.28
  • 수정 2025.01.01

간화선 중흥을 위한 대법회 다섯번째 법석, 전국선원 수좌회 공동대표 무여 큰스님 

 

▲ 조계사 앞마당을 가득 메워진 가운데, 간화선 중흥을 위한 대법회 다섯번째 법석이 펼쳐졌다

 

불기2557년 4월 28일(일) 따뜻하리라는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하늘이 흐렸다. 제법 추위를 느끼게 하는 날씨에도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은 큰스님의 법문을 기다리는 불자들로 붐볐다. 사부대중이 법회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금곡 무여 큰스님(전국 선원수좌회 공동대표)을 법사로 간화선 대법회 다섯 번째 법석이 펼쳐졌다

 

무여 큰스님은 “부처님이 깨치고 나서 제일성으로 ‘아하 기특하구나. 일체중생이 부처님과 똑같은 덕성을 갖고 있구나.’하시며 감탄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일체중생이 부처님과 같은 초롱초롱한 지혜와 천재적인 지혜, 덕스러운 상, 복상을 갖추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계신 누구나 불성이 있습니다. 근본은 부처님과 똑같습니다. 모든 중생은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는 성품과 자질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 계신 사부대중 모두 ‘나의 근본은 부처님과 같다.’, ‘본래 부처가 나’라는 확고한 마음으로 불교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공부가 분명하고 빠르고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라며 법문을 시작했다.

 

▲ 무여 큰스님(전국 선원수좌회 공동대표) 법문

 

무여 큰스님은 “부처님의 말씀처럼 본래 부처인데 보통 사람은 왜 어렵고 힘드냐? 원인은 번뇌망상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우리가 금생만 사는 게 아닙니다. 끝없는 옛적부터 금생에 이르기까지 육도(六道)를 만행합니다. 수백·수천 생을 살아오면서 온갖 잘못을 저지르고, 그 잘못이 쌓이고 쌓여 두터운 업이 됩니다. 탐진치 삼독심으로 일어난 그 번뇌망상이 근본마음을 가리고 흐리게 해서 부처가 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라며 부처의 근본을 가지고도 부처가 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 ‘수행한다.’,  ‘도를 닦는다.’,  ‘참선을 한다.’는 것은 다 같은 말입니다. 모두 마음을 닦는 것입니다. 마음은 형상이 없고, 허공과 같습니다. 그 형상이 없고 탁한 마음을 밝게 하고 맑게 하는 것이 마음을 닦는 것입니다. 그 마음을 닦는 가장 쉬운 방법은 마음을 쉬는 것입니다. ‘마음을 쉰다.’, ‘비운다.’, ‘마음을 놓는다.’ 다 같은 말입니다. 즉 일체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마음을 쉬면 곧 깨닫는다고 했습니다. 임제 선사도 ‘쉬면 깨달아서 그대로 부처님 청정법신’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모두 마음을 비우고 놓으려고 꾸준히 애써야 합니다.”라며 마음을 비울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어지러운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마음을 비우기는 쉽지 않다. 무여 큰스님은 그러한 이유로 더욱 수행이 필요하다며, 최고의 수행법으로 간화선(화두선)을 꼽았다. 무여 큰스님은 “간화선의 특징을 말하자면 첫째, 사중선입니다. 즉 사부대중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간화선입니다. 누구나 깨칠 수 있다는 간절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스님들이나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게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고, 늘 할 수 있다는 확고부동한 생각을 갖기 바랍니다. 부처님께서도 ‘의식만 있으면 깨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 간화선은 생활선(生活禪)입니다. 일상 그대로가 공부요, 공부 그대로가 생활입니다. 수행이라면 좌선이라고 아는데 간화선은 일하면서 수행하고, 수행하면서 일할 수 있는 수행법입니다. 일하며 수행하는 수행법은 번뇌가 많고, 졸음이 많고, 건강이 허약한 사람에게는 좋은 수행법입니다. 현대인에게 맞는 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간화선 수행의 강점을 설명했다.

 

간화선의 효능에 대해 무여 큰스님은 “요즈음 힐링, 즉 치유가 화두인데 마음을 떠난 치유는 없으며 화두를 떠나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 공부를 잘하면 마음이 고요하고 맑고 가볍고 밝아지면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며 치유가 됩니다.”라고 설했으며, “간화선을 하면 지혜가 개발됩니다. 일체의 번뇌망상이 끊어지면서 근본 지혜가 드러나 남다른 성취를 할 수 있습니다. 학문으로 이루는 지혜는 반딧불이라면 부처님의 지혜는 태양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참선을 잘하면 범부는 부처가 되고, 둔재가 천재로 변하고, 미련한 사람이 능력자가 됩니다.”라며 최상의 지혜로 이끄는 간화선의 힘을 강조했다. 스님은 간화선 수행을 통해 몸이 건강해지고 장수하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무여 큰스님은 “선의 목적을 깨달음에 있습니다. 화두참선은 스스로의 성품을 깨달아 부처가 되는 것이며, 깨달은 부처님은 가장 완성된 최고의 인격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공부를 잘하면 생사를 초탈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생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이 화두 공부는 반드시 해야 하고 꼭 해야 하는 것입니다. 위법망구의 자세로 극진하게 수행하시기 바랍니다. 오직 여러분이 얼마나 발심하고, 얼마나 신앙심을 돈독히 해서, 얼마나 화두를 간절하게 잘 참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화두선을 잘해서 여러분의 인생에 진정한 보람과 긍지를 느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로서 법문을 마쳤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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