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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꽃이되어요 감사음악회

  • 입력 2013.10.11
  • 수정 2024.11.23

국화향과 함께한 아름다운 음악회

 

▲ 제4회 꽃이되어요 감사음악회

 

‘시월 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 현수막이 걸린 일주문을 지나자, 색색의 국화꽃과 국화 조형물로 가득한 경내가 눈에 들어왔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무던히 더운 여름을 지낸 조계사 앞마당에는 양류 매화나무가 붉은 국화꽃을 달고 있었다. 안수정등을 형상화한 우물과 대형국화 조형물인 코끼리의 입가에 핀 국화들이 ‘삶의 경계를 가지라’고 속삭이는 듯했다. 조계사를 방문한 모두에게 한 아름씩 가을 소식을 전하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11일 금요일 밤, 대웅전 앞마당에는 불자와 인근 직장인들의 발걸음으로 끊이지 않았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펼쳐진 음악축제에선 사람이 꽃보다 더 아름답게 피어났다. 행정국장 성진 스님과 불교방송 장수연 아나운서의 환영인사를 시작으로 오느름 관현악단의 아리랑을 들었다. 색색의 조명으로 빛을 받은 나무와 꽃봉우리를 터트리는 수천송이의 국화향이 밤을 적셨다.

 

▲ 이날 감사음악회에는 2,000여 명의 불자와 일반시민이 동참했다.

 

▲ 향기로운 국화꽃에 둘러싸인 채, ‘꽃이 되어요’ 음악회를 관람하는 사부대중

 

이번 ‘꽃이 되어요’ 음악회는 관음성지 조성을 위해 보시한 불자, 조계사를 위해 봉사한 불자 등 모든 불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연마다 뜻 깊은 자리를 준비한 지 어느덧 4년, 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음악회는 배려와 나눔의 문화로 정착됐다.

 

음악회를 열며 사회자는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무대’가 준비되었다고 소개했다. 모든 불자들이 궁금증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주지 도문 스님을 비롯한 국장스님들과 종무원들이 무대에 올랐다. ‘보현행원‘과 ‘만남’을 연주하는 핸드벨 소리와 노랫소리(합창)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스님과 종무원들이 틈틈이 연습해서 준비한 깜짝 이벤트에 불자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연주 후 주지 도문 스님은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전하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길 당부했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을 비롯한 국장스님들, 종무원들이 핸드벨 연주와 함께 합창을 하고 있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화려한 붉은 옷차림의 오삼보화 보살(문화축제단장, 신도회 임원)이 ‘동심초’를 멋지게 부른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음악공연이 펼쳐졌다. 흥겨운 가요에서 아름다운 성악까지, 불자들은 끊임없이 흐르는 음의 향연에 심취했다.

 

▲ 오삼보화 보살(문화축제단장)이 ‘동심초’를 부르고 있다

 

▲ 오느름 관현악단 공연

 

특히 모래로 그림을 그리는 ‘샌드 애니메이션’은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다. 샌드 애니메이션을 처음 감상한다는 한 노보살은 그 신기함에 눈을 떼지 못했다. 대형스크린에 비친 모래가 어느새 ‘꽃이 되어요’, ‘로터스 월드’, ‘시월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라는 글자를 이루자 박수가 쏟아졌다.

 

▲ 샌드 애니메이션

 

이어 조계사에서 50,000,000원의 복지기금을 로터스월드에 전달했다.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은 “캄보디아·미얀마의 청소년을 위한 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심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교육을 통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조계사에서는 로터스월드에 50,000,000만 원의 사회기금을 전달했다.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왼쪽)과 조계사 김수정 명예회장(오른쪽)

 

주지 도문 스님은 관음성지 조성과 극락전 단청, 국화향기 나눔전 등 조계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불자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지승동 신도회장을 비롯하여 남판우, 박경귀, 서칠교, 김세중, 조정원, 양진성, 최갑식 불자가 감사패를 받았다. 지승동 신도회장은 “신도들의 성원에 감사하며, 조계사의 발전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오른쪽)이 지승동 신도회장(왼쪽)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음악회가 절정에 달할 무렵, 아름다운 가수부부가 무대에 올랐다. 70년대 삶을 잔잔히 노래한 정태춘·박은옥 가수였다. 불자들은 가수와 함께 ‘떠나가는 배’를 부르며 그 시절을 회상했다. 바로 이어진 흥겨운 판소리와 힘찬 모듬북 협주곡은 차가운 밤 공기에 움츠러든 심신에 기운을 북돋았다.

 

▲ 정태춘·박은옥 가수의 ‘떠나가는 배’

 

▲ 판소리 ‘흥보가’

 

▲ 모듬북 협주곡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 가을음악회의 대미는 사부대중이 함께 부르는 ‘우리도 부처님같이’였다. 얼굴에는 색색의 미소가 번지고 발걸음에는 국화향기가 스며 나오는 듯한 회향 길, 극락전 옆에서 반달이 얼굴을 내밀며 웃고 있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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