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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거 회향, 정월 생명살림기도

  • 입력 2014.02.16
  • 수정 2025.04.21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거행한 생명살림기도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정월생명살림기도에 동참한 불자에게 합장주를 끼워주고 있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는 이른 새벽, 추위에 단단히 무장한 불자들이 한 사람 한 사람씩 생명살림기도 지역별 출발장소로 모이기 시작했다. 사람을 다 태운 버스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위치한 영축총림 통도사로 출발했다.

불기2558(2014)년 2월 16일 오전 6시 ‘동안거 회향 정월 생명살림 기도’를 위해,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을 비롯한 서울과 경기 36개 지역의 5,000명이 넘는 신도가 동시에 이동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통도사에 도착한 신도들은 봄날같이 화창하고 맑은 기운이 감도는 경내와 아름다운 풍광에 탄성을 질렀다. 천 년의 세월을 안고 자란 아름드리 소나무 숲길에서는 수행자의 모습으로 명상하듯 걸었다.

▲ 통도사 소나무 숲길을 지나는 불자들

▲ 통도사 산문을 지나는 불자들

큰 설법전을 찾은 불자들에게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은 “정초 기도를 통해 불자들의 모든 소원이 성취대기길 기원한다.”는 인사말로 반겼다.

▲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이 불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불자들은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이 직접 쓴 가훈(웃고 사랑하며 건강하게 살자)과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준 합장주를 하나씩 받았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불자의 팔에 합장주를 끼워주고 있다

 

 

▲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이 불자에게 합장주를 끼워주고 있다
 

이어 신발을 신지 않은 채로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진 금강계단 불사리탑(佛舍利搭)으로 질서정연하게 이동하여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참배했다.

 

 

▲ 불자들이 구룡지를 건너 금강계단으로 향하고 있다

 

 

▲ 통도사 금강계단

 

 

▲ 금강계단을 돌며 참배하는 불자들

 

참배를 마친 불자들은 스님들이 나눠준 금란가사 한 조각을 소중히 품고, 공양간에서 꿀맛 같은 비빔밥 한 그릇을 먹었다. 공양을 마친 불자들은 각자 전각들을 돌며 참배하고 삼삼오오 모여 한가로운 시간들을 보냈다.

 

 

▲ 공양간에서 맛있게 공양하는 불자들

 

▲ 불자들이 통도사 도량 곳곳을 둘러보며 참배하고 있다

 

▲ 전각에서 참배한 불자들이 기와불사에 동참하고 있다

 

이날 생명살림기도는 1백명이 넘는 조계사 청년회 자원봉사자의 노력으로 혼잡하지 않고 순서에 맞게 진행되었다.

 

이전의 생명살림기도와 이날 정월 생명살림기도에 대해 묻자, 유은정 불자는 “동안거 해제하는 마음으로 통도사 왔는데, 도량이 청정하고 행사가 체계적이고 질서정연하게 이어져서 좋았다. 신발 벗고 적멸보궁 참배하러 갈 때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 이날 설법전에서 합장주를 받은 불자들은 그대로 신발을 벗은 채 이동하여 금강계단에서 참배하였다

 

40대 무량심 불자는 “새벽에 출발해서 힘들었지만 적멸보궁 참배가 여느 생명살림기도보다 좋았고 부처님 가피를 얻은 것 같다.”며 “시간도 단축되고 가고 싶은 곳을 가서 기도할 수 있고 또 처음으로 단주와 금란가사를 받아서 더 기뻤다.”고 말했다.

 

부천에서 온 73세 지연화 불자는 “부처님 사리 친견(금강계단)이 좋았다. 한 손으로 가방을 들면 힘이 들지만 두 손으로 들면 힘이 덜 들듯이, 많은 사람이 모여 좋은 도량에서 참배하니 힘이 모이는 것 같았다. 비빔밥도 집에서 먹었던 것보다 양이 많은데도 술술 넘어갔다.”라며 ‘원력이 있어서인가’라고 농담처럼 덧붙이며 웃었다.

 

인천에서 온 41세 오건석 불자는 “하안거·동안거 때마다 장모님과 아내, 아이들(3세, 5세)과 함께 다니는데 항상 시간에 쫓겨서 힘들었다. 오늘은 법회도 짧게 해서 애들과 이곳저곳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오늘 같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오만석 불자와 두 자녀

 

조계사 신도들의 기도 원력과 환희심으로 충만한 정월 생명살림 기도를 원만 회향했다.

 

* 통도사의 전각 및 유물

대웅전과 사리탑(대웅전 국보제290호)

통도사의 상징인 금강계단은 일주문(一,柱 門), 천왕문(天王門), 불이문(不二門)의 세문을 통과하면 만나게 된다. 목조건물인 대웅전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1645년(인조23) 우윤(友雲) 스님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정면인 남쪽에는 금강계단(金剛戒壇), 동쪽은 대웅전(大雄殿),서쪽은 대방광전(大方廣殿), 북쪽은 적멸보궁(寂滅寶宮)이라는 각각 다른 편액(扁額)이 걸려 있다. 대웅전의 바로 뒤쪽에 통도사의 중심이 되는 금강계단 불사리탑(佛舍利塔)이 있다.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모시고 온 부처님의 정골 사리를 봉안하였다고 하는 불사리탑이다. 이로 인하여 통도사가 불보사찰의 창호를 얻게 되었다. 부처님의 신골(身骨)인 사리를 봉안하였으므로 대웅전 내부에는 불상을 봉안하지 않았으며, 대신 정교하고 화려한 불단(佛壇)을 조성하여 부처님의 자리를 장엄하고 있다.

 

 

▲ 통도사 적멸보궁에 걸려있는 금강계단 편액
 

대광명전(大光明殿, 경남 유형문화재제94호)

통도사에서 가장 오래된 겹치마 팔작지붕 건물로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 구성 되어 있다. 부처님의 법신인 비로자나를 번역하여 ‘광명변조(光明邊照)’라고 하는데 이로 인하여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신진각을 대방광전 또는 대광명전이라고 한다.

 

봉발탑(奉鉢塔, 보물 제471호)불가에서는 스승으로부터 제자에게 법(法)을 전함에게는 그 표시로 게송을 지어준다든지 또는 가사나 발우를 전하는 데 부처님의 의발(依鉢)을 56억 7천만 년 뒤에 출현할 용화전의 주불인 미륵불이 이어받을 것을 상징한 조형물이다.

 

그 외 수많은 전각과 유물이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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