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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성지순례]붓다의 길, 주지스님과 함께 갑니다⑨

  • 입력 2014.04.10
  • 수정 2024.11.19

대반열반탑·열반당·기원정사·수닷타 장자 집터·앙굴리마라 스투파·천불화현터 순례

▲ 붓다의 길, 주지스님과 함께 갑니다- 열반당 순례

28일 새벽 4시, 한국에서 듣던 목탁소리가 호텔 안까지 들렸다. 근처 대한사(1993년 조계종직활교구 등록) 주지스님이 우주를 깨우는 목탁소리였다. 대한사 주지스님은 제주 관음사에 계시다가 배낭여행 중 이곳에 정착하고 절을 지었다고 한다. 차와 과일 염주를 선물로 받고 순례자들은 새벽 순례길에 올랐다.

순례단은 새벽의 차가운 공기와 안개를 뚫고 대반열반탑(라마브라하 스투파)에 도착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7일째 이곳으로 시신을 옮겨와 전륜성왕과 같은 장례식을 거행한 곳이다. 이곳에서 부처님 사리가 여덟 군데로 나누어졌다. 아난다의 사리탑이 모셔져 있는 곳이다.

▲ 대반열반탑(라마브라하 스투파)

▲ 대반열반탑에 도착한 순례단

▲ 순례단원들이 대반열반탑 앞에서 예불을 올리고 있다

 

▲ 탑돌이를 하는 순례단

 

두 번째 순례장소인 열반당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자리이다. 줄 지어선 순례자들은 한국에서 가져온 황금색 가사를 열반당으로 이운했다.

 

▲ 열반당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을 따라 순례단이 황금가사를 이운하고 있다

 

열반당 안에는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모습을 표현한 대형 조각상이 있었다. 부처님 머리 쪽에 왕의 부인 말리카 왕후가 슬픔에 젖은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어 슬픔을 더했다. 부처님 열반상을 둘러싼 순례단은 황금가사를 부처님 열반상을 덮어 드리는 의식을 시작했다.

삼귀의를 염송하는 순례단의 염불 소리가 숭고했다. 순례단은 삼보에 귀의하겠음을 다짐하고 또 다짐해 본다. 주지 도문 스님과 기획국장 명조 스님이 염송하는 <대반열반경>을 따라 외우는 순례자들의 눈시울이 눈물로 적셔졌다.

“일체의 성질은 무상한 것이어서

속히 생기고 속히 멸하네.

태어남은 곧 괴로움을 동반하나니

오직 적멸만이 즐거움이라네.”

 

▲ 가사공양을 올린 불자들이 부처님 열반상을 둘러싼 채 기도하고 있다

 

▲ 열반당 앞 사라쌍수 나무

 

점심공양 후 순례단은 불교 2대 정사이며 부처님께서 금강경을 설하신 ‘기원정사(제타의 숲)’를 순례했다. 제타제자(급고독장자)가 처음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감동하여 보시한 숲이다.

 

 

▲ 기원정사

 

부처님은 24안거를 이곳에서 보내셨으며, 경전 중 70%를 설하셨다. 부처님께서는 “사람의 고귀함은 태어남에 있는 것이 아니고 행동에 의한 것이다.”라고 설하셨다. 또, 사람을 죽이고 손가락을 잘라 모으던 이교도 앙굴리말라에게 신통력을 보이시어 부처님께 귀의하게 한 곳이다.

 

 

▲ 기원정사 여래향실(부처님께서 머무르셨던 방)

 

 

▲ 여래향실에서 예불을 올리는 순례단

 

순례단은 예불과 발원문, 축원을 올리고 금강경을 독송했다. 주지 도문 스님은 금강경에 대해 “금강경은 예리한 지혜이다.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 모든 관념적인 상을 버리고 청정한 마음을 지니고 보라. 상이 아닌 줄 알면 부처님을 볼 것이다. 일체 모든 상을 여윈 것이 부처이다. 있는 그대로 보아야 바로 볼 수 있다.”라고 법문하며 경전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순례단은 앙굴리마라 스투파와 수닷타 장자 집터를 방문한 후, 천불화현터를 순례했다.

 

 

▲ 수닷타 장자 집터

 

 

▲ 앙굴리마라 스투파

 

천불화현터는 부처님께서 사위성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해, 1000분의 부처님으로 화현하신 기적을 보인 곳이다. 주지스님은 작은 초를 1인당 3개씩 나누어 주었다. 천불화현터를 둥그렇게 둘러싼 불자들은 초에 불을 붙이고 예불을 올렸다.

 

 

▲ 천불화현터에서 불자들이 초에 불을 붙이고 있다

 

어느새 어둠이 깔린 주변의 평야와 달리 천불화현터는 불자들이 밝힌 수십개의 촛불로 빛났다. 예불을 외우는 불자들의 목소리가 청명한 목탁소리와 함께 공기를 갈랐다. 불자들은 저마다 간절한 소원을 빌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 천불화현터를 초로 밝힌 채 기도하는 순례단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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