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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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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49일간의 염원 ‘조계사에서 월정사’ 171.5km

  • 입력 2014.08.17
  • 수정 2024.11.23

하안거 회향 생명살림 기도 봉행-

 

지난 17일(일) 서울의 25 지역과 수도권을 출발한 버스들이 찾은 곳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의 월정사였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려는 6월 29일 입재를 시작하여 8월 10일 7재인 우란분절의 백중 법회를 회향한 불자들이 49일을 맞아 연어가 고향을 찾아가듯 부처님의 정골사리를 친견하고 치어를 방생하는 생명살림 기도를 봉행하려는 자리였다.

 

▲ 생명살림기도를 봉행하려는 자리였다.

 

버스에서 내리니 조계사 청년회원들의 깍듯한 인사와 함께 질서 정연한 안내를 받아 가니 얼음 같은 음료수와 신주머니를 일일이 나누어 주어 편안한 하루를 예고해 주는 듯하였다.

 

1910년 일본 치하에서 민족자존의 회복을 위하여 근대 한국불교 최초의 포교당으로 각황사가 창건되어, 현 위치로 옮기며 태고사로 바뀌었고, 1954년 불교 정화 운동 시 조계사로 이름이 정해졌다.

 

한국 불교의 대표 사찰로 24시간 경내가 개방되고, 서울을 찾는 외국인은 인사동과 함께 한국 문화와 정신을 알고자 찾는 조계사는 동암 원명 스님이 주지로 주석하고 있다.

 

6000여 명의 불자들이 찾은 월정사는 643년 신라 선덕여왕 시 자장율사가 창건한 절로서 5대 적멸보궁의 한 곳으로 부처님의 정골사리(중대 사자암 적멸보궁)가 모셔진 곳이다. 푸른 침엽수림과 1급수인 열목어와 산처어가 서식하여 무아경지를 뭇 생명과 함께 느끼고 있는 월정사는 퇴우 정념 스님이 주지로 주석하고 있다.

 

▲ 퇴우 정념 스님이 주지로 주석하고 있다.

 

금강교를 지나 불법을 지키는 신장들의 점검도 의식하지 않는 듯 겁도 없이 질서 정연히 비가 내리는 천왕문을 들어서고 있다.

 

 

▲ 비가 내리는 천왕문을 들어서고 있다.

 

우리들이 법계도를 정신없이 무아지경으로 밟는 동안 한켠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전문요양시설 건립을 위한 모금 운동>과 할머니 돕기를 위한 <1억 명 서명 운동>을 하고 있었다. 할머니들의 명예를 되살리는 길이 또 하나의 생명살림임을 상기하여야 하겠다.

 

 

▲ 또 하나의 생명살림임을 상기하여야겠다.

 

일본에 빼앗겼다가 찾아온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규장각과 고궁박물관에 있어 이를 오대산 월정사로 모시는 <문화재 제자리 찾기>에 대한 서명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었다. 아직도 우리가 원칙을 외면하며 허세에 잠들어 있음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 허세에 잠들어 있음을 실감하게 해준다.

 

법계도를 깨우치고 일행을 따라가니 깨끗한 물과 잔잔한 물소리가 들리는 치어를 방생하는 곳이었다.

 

 

▲ 법계도를 돌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방생지로 이동했다.

 

이곳의 조계사 청년회원들은 그릇 밖으로 산천어가 튀지 못하도록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어 치어의 생명과 함께 회원들의 수고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산천어들은 인연을 못 잊어서인지 극락 밖으로만 나아가려 해 청년회원들이 손으로 휘저어 주고 있었다.

 

 

▲ 산천어들이 물에 몸을 맡기고 떠내려가고 있다.

 

방생을 끝내니 정념 스님과 원명 스님이 공덕의 증표로 6,000여 명 불자 개개인에게 덕담의 수건을 걸어 주셨다.

 

 

▲ 치어 방생하고 나온 신도들을 맞이하는 원명 스님

 

점심을 먹고 나니 비가 본격적으로 내려 평소 같으면 다녀올 수 있는 상원사나 중대 사자암을 갈 수가 없어, 문수선원에 모셔진 부처님 정골 사리를 친견하였다.

 

 

▲ 문수선원에 모셔진 부처님 사리를 친견했다.

 

이곳 월정사의 “단기출가학교”는 2004년 9월 개강하여 조계종은 물론 전 국민의 관심 속에 금년 7월 41기의 수료가 있었는데, 이는 한암·탄허 스님의 큰 뜻이 오늘에 전해져 한국 불교의 디딤돌이 되리라 믿어진다. 단기 출가학교와는 달리 금년은 ‘사람이 사람으로’ 라는 주제로 템플스테이가 4차례 진행이 되고 있다.


귀갓길,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길에 우리를 반겨주는 현수막 아래로 조계사청년회의 마지막 봉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몸과 목소리로만이 아니라 깃발과 스피커를 활용하여 서로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여야 하겠다. 빗속에 아침과 점심 공양이 궁금하였지만 그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있었는데, 이들에 대한 우리 불자들의 응대가 부족함은 <묵언>의 수행 탓이련가?

 

조계사와 월정사는 남다른 사연(寺緣)이 있어 온 것 같은 것이 지난 5월9일 원명주지 스님이 월정사에서 소임을 맡아 오셨고, 7월1일 부터 조계사 내 불교박물관에서 ‘열반, 궁극의 행복’ 엔 1970년 출토된 <평창,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사리장엄구>가 전시 중이기 때문이다.

 

 

▲ 월정사에서 출토되어 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사리장엄구'

 

서울에서 진부는 171.5km이기에 조계사에서 월정사까지는 250km가 예상되는데 빗속에 6,396명이 무사히 회향함은 이곳저곳에서 준비하고 실행해준 많은 도반들의 인연과 보시의 공덕이라 생각된다.

 

▲ 많은 도반들의 인연과 보시의 공덕으로 탑이 완성되었다.

 

이제 8월 25일 입재가 시작되는 ‘금강경 일만 독송 일일법회’에 월정사의 푸른 침엽수의 향 내음이 스며들어 모두의 발원이 이루어지기를 서원하며 잠에 들었다.

 

 

▲ 월정사의 푸른 침엽수의 향내음이 '금강경 일만 독송'에서도 이어지기를 바란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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