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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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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8년 하안거 회향 생명살림기도

  • 입력 2014.08.18
  • 수정 2024.11.25

오대산 문수성지에서 치어방생 

 

▲ 불기2558년 하안거 회향 생명살림기도 

 

가랑비가 촉촉이 내리는 이른 새벽, 조계사 불자들은 발길을 재촉하였다. 불기 2558(2014)년 8월 17일 이 날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에 자리한 월정사에서 ‘하안거 회향 생명살림기도’가 열리기 때문이었다.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을 비롯해 사중스님과 조계사 신도, 조계사 산하 노인복지센터의 어르신 등 약 6,500여 명의 사부대중이 각각 지역별로 출발해 오전 10시쯤 월정사에 속속 도착했다. 특히 조계사에서 지원하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스리랑카 마하보디사원 스님과 이주 근로자 40여 명이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법회는 월정사에 도착한 권역부터 법계도 돌기, 시식의식, 주지 스님의 인사말, 치어방생, 세정건 나눔, 점심공양, 월정사 참배,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 순으로 이어졌다.

 

▲ 불자들이 질서를 유지하며 법계도를 돌고 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인사말에서 “생명의 발원지이며 생명의 기가 넘쳐흐르는 월정사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생명살림 기도에 동참한 불자들에게 가정의 편안과 불보살님의 가피가 항상 하길 바란다.”고 반겼다. “월정사 아래에 있는 금강연은 한강 발원지다. 한강 발원지에서 생명살림 공덕으로 생명의 기운이 이 물길 따라 가정과 사회 온 세상에 퍼져 나가 다함께 상생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은 “성지 중에 성지인 월정사에서 생명살림 기도를 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소망을 담아 방생한 물고기들이 잘 자라기를 기원한다.”며 동참한 불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시간이 이상 늦게 도착한 신도들도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법계도를 돌고 치어방생,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 월정사 참배에 동참했다.

 

▲ 직접 세정건을 걸어주는 원명 스님

 

이날 원명 스님과 정념 스님이 동참자 모두에게 向上一路(향상일로)라 새긴 세정건을 직접 목에 걸어주자 불자들은 환희심으로 답례했다. 향상일로는 절대 진리의 한 길. 일체의 차별적 경계를 초월한 끊임없는 향상을 뜻한다.

 

동참자들은 월정사에서 준비한 산채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각자 전각 참배 후 생명살림기도를 원만 회향했다.

 

▲ 토종물고기를 방생하고 있다


*이날 6천500명의 불자들은 빗속에서도 불평과 소란 없이 스님과 인솔자들을 따라 의식에 참여해 성숙한 불자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조계사와 월정사 학생회와 청년회, 요양원복지재단, 자원봉사자들은 비를 맞으며 환한 미소로 실천수행을 했다.

 

*이날 방생한 치어는 산란장에서 부화해 키운 토종물고기 버들치와 참갈겨니로 차가운 계곡이나 강줄기에서도 잘 자란다고 한다.

 

▲ 오대산 월정사

 

*월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로 삼국유사에 따르면 선덕여왕 12년(643)에 자장율사가 중국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 후 석존사리와 대장경 일부를 가지고 돌아와 통도사와 함께 월정사를 창건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중요문화재로 국보 제48호 8각9층 석탑, 보물 제139호 석조보살좌상, 보물 제140호 오대산상원사중창권선문 등 수많은 문화재가 보관되어 있다.

 

*오대산은 5만 보살이 상주하고 있는 불교성지로 신성시되고 있다.

<동대 만월산, 1만 관음보살>,

<남대 기린산, 8분의 큰 보살을 수위로 한 1만 지장보살>,

<서대 장령산, 무량수여래를 수위로 한 1만 대세지보살>,

<북대 상왕산, 석가여래를 수위로 한 1만 대아라한>

<중대 풍로산, 비로자나불을 수위로 한 1만 문수보살>

 

▲ 정성스러운 손길

 

*동참자들의 소감

 

인천에서 온 심희진(법명 해인지, 67세) 동참자는 “외래어종이 토종물고기를 씨를 말리는데 이번 오대산 월정사에서는 토종 치어를 방생해서 새로운 생명을 살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인솔자들이 각 지역별로 체계적으로 관리해 많은 사람이 왔는데도 질서가 잘 지켜져 너무 보기 좋네요.” 라며 밝게 웃었다.

 

수원에서 온 보리심(52세)불자는 “방생법회에 오면 환희심이 나고 가슴이 벅차서 두근거려요. 많은 신도들과 함께 참여한다는데 감지덕지하죠.”라며 “월정사에는 여러 번 왔지만 도반과 함께 오고 싶어서 또 왔어요. 절에는 마음을 비우고 오니까 비가 와도 좋고 날씨가 좋아도 좋아요.” “빗속에서 먹은 비빔밥이 최고였어요.” 라며 환하게 웃었다.

 

같이 온 한 40대 도반은 “저는 절에 다닌 지 1년도 안 된 초심자예요.” “하지만 물러나지 않는 마음으로 초발심에 정각을 이루고 말겠다는 각오로 정진·수행하고 있어요.”라며 굳은 다짐을 보였다.

 

종로구 신희숙(법명 혜일심, 60세)불자는 “조계사에서 수천 명의 사람이 와서 법계도가 길었는데도 돌 때 질서를 잘 지키네요.” “오늘 비가 많이 온 것은 영가님들이 반가워서 비로 보여준 선물일 거로 생각하니 오히려 기뻤어요.” “스님들과 빗속에서 봉사한 봉사자들 모두에게 감사해요.”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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