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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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선림원 봄학기 수련회
2015년도 선림원 봄 학기 수련회가 1박 2일(4월 25일 ~ 4월 26일) 동안 대한 불교 조계종의 진제 종정예하께서 조실로 계시는 해운정사와 동화사에서 있었다. 이번 수련회에는 조계사 주지이신 원명 스님께서도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시어 동참해주셨으며, 선림원 5기, 6기, 7기 및 졸업기수 회장단이 포함된 76명이나 되는 많은 인원이 참가하였다. 이렇게 많은 재가불자들이 선림원에서 참선 공부를 하게 된 것은 원명 주지 스님께서 간화선의 대중화를 위하여 관심을 가지시고 배려를 해주신 결과이다. 진제 종정예하께서도 간화선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하여 원력을 세우시고 심혈을 기울이고 계신 것을 볼 때 두 분의 견해가 일치하는 일면이 있는 것 같다.
수련회가 시작되는 4월 25일, 버스 출발시간에 맞추기 위해 새벽 일찍부터 준비하느라 피곤할 텐데 수련회에 참가하는 도반들의 표정에는 화색이 완연하다. 종정예하를 친견하고 화두를 받을 것에 대한 환희심의 발로인가? 종정예하를 친견하고 법문을 듣는 것도 희유한 일인데, 재가 불자가 종정예하로부터 화두첩을 직접 받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하니 이 또한 부처님의 가피이리라.
해운정사에 도착시각이 다소 지연되어 서둘러 공양과 참배를 마친 뒤 해운정사의 큰 법당인 원통보전에 모여 예불을 드리고 종정예하의 법문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진제 종정예하께서는 법상에 오르시어 일상생활에서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던고?" 항시 이 화두를 들고 일상생활 속에 오매불망 간절히 참구하기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이 화두를 들고 언제 어디서나, 오나 앉으나 서나 오로지 간절하게 하루에도 천 번 만 번 반복해서 챙기고 의심해서 문득 일념삼매에 들어 크게 죽었다가 홀연히 살아나게 되면 마음의 고향에 이르러 대자유와 대평화를 영원토록 누리게 된다는 법문을 하셨다. 또한 화두는 혼자서 책을 보고 하거나 스스로 의심이 나는 것을 화두 삼아 공부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먼저 깨달은 선지식으로부터 화두를 받아 참구를 해야 대도에 이를 수 있다는 말씀도 들려주셨다.
법문을 마치신 후 진제 종정예하께서는 선림원 졸업기수 대표들과 선림원 5기, 6기 및 7기 대표들에게 화두첩을 직접 수여하셨고, 나머지 참석자들에게는 조계사 주지이신 원명 스님께서 “이 뭣고?” 화두에 대해 법문을 하신 후 종정예하를 대신하여 화두첩을 수여하셨다.
▲ 해운정사의 원통보전(왼쪽), 화두첩(오른쪽)
해운정사에서 일정을 마친 후 참선 수련장소인 조계종 제9교구본사이며 한국 대표 총림 동화사로 이동하였다. 동화사에서는 한국 대표 총림으로서의 위용과 천년고찰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었다. 봉축일이 한 달 정도 남아있는데 벌써 연등으로 장엄한 모습이 아름답다. 저녁 공양을 서둘러 마친 후 참선당으로 이동하여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이신 덕문 스님의 법문을 시작으로 1박 2일의 수련회가 시작되었다. 건강이 좋지 않으신 몸으로 간화선의 특성과 화두 참구방법에 대하여 법문을 해주신 덕문 주지스님께 감사드립니다.
참선 실참은 조계사 선림원 법사이신 전법국장 지현 스님과 동화사 연수국장이신 혜문 스님의 지도를 받았다. 지현 스님께서는 수련회 모든 일정을 수련회 참석자들과 함께하셔서 피곤하심에도 늦은 시간까지 특유의 유머와 위트를 곁들인 설법으로 참선을 지도해주셔서 피곤함을 잊고 참선에 몰두할 수 있었다. 혜문 스님은 26일 새벽에 참선 실참을 지도해주시고, 참선 후 포행과 다담을 통하여 수련에 참가하고 있는 도반들이 궁금해 하는 많은 의문점에 대하여 시원스럽게 지도해주셨다. 스님의 법명이 스님의 성품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긴 여정으로 몸은 지치고 피곤할 텐데 화두를 참구하는 모습에서 수련회에 참가하고 있는 선림원 도반들의 원력이 지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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