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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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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하안거 기도 입재 봉행

  • 입력 2015.06.01
  • 수정 2024.11.25

 

▲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이 하안거 기도 입재식에서 법어를 내리고 있다.

 

6월 1일 조계사에서는 불기 2559년 을미년 하안거 기도 입재가 봉행되었다. 주지 원명 스님은 법문을 통해 불자들의 정진을 당부했다.

 

이날 법회에서 원명 스님은 “오늘은 하안거 결제 날입니다. 하안거는 스님들이 좌선과 수행에 전념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스님들이 안거하듯이 신도님들도 안거 동안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수행과 참선에 힘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짤막한 명구 하나가 삶을 바꾸고 사람의 마음을 눈뜨게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원명 스님은 불자들의 수행에 도움이 될 어록을 하나 소개했다.

 

如牛駕車 車若不行 打車卽是 打牛卽是.

여우가거 거약불행 타거즉시 타우즉시.

 

6조 혜능 스님의 법을 이어받은 남악회양 선사가 남긴 말이다. ‘예컨대 소가 수레를 끄는데 만약 수레가 가지 않는다면 수레를 때려야 하는가 소를 때려야 하는가.’라는 의미다.

 

원명 스님은 “수레가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소를 때려야 가는데 우리는 수레를 때리는 실수를 범하고 있습니다.”며 남악회양 선사와 마조도일 스님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남악회양 선사의 법제자인 마조도일 스님이 좌선하고 있을 때였다. 스님에게 남악회양 선사가 다가와 “대덕은 좌선해서 무엇을 하려는가?”라고 물었다. “부처가 되려 합니다.” 도일 스님의 답에 선사는 벽돌을 하나 들고 와 옆에서 말없이 계속 갈았다. 궁금해진 스님이 남악회양 선사에게 “벽돌은 갈아서 무엇을 하려 하십니까?” 물으니, 선사는 “거울을 만들려 한다.”고 답하였다.

 

이해할 수 없었던 마조도일 스님은 재차 물었다. “벽돌을 갈아서 어찌 거울이 되겠습니까?” 이에 남악회양 선사는 “벽돌을 갈아서 거울이 되지 않는다면 좌선을 한다고 해서 어찌 부처가 되겠는가?”라며, 여기서 ‘소가 수레를 끄는데 만약 수레가 가지 않는다면 수레를 때려야 하는가 소를 때려야 하는가.’라는 말이 나오게 됐다.

 

남악회양 선사는 마조도일 스님에게 “그대는 좌선을 배우는가, 앉아있는 부처를 배우는가? 만약 앉아있는 부처를 배운다면 틀렸다. 부처는 일정한 형상이 아니다. 좌선이라는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어디에도 머무름이 없는 이치를 보아라.”고 하였다. 마조도일 스님은 이에 크게 깨달음을 얻고 남악회양 선사의 제자가 되었다.

 

이야기를 마친 원명 스님은 불자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참선한다면서 앉아있는 것에 너무 집착합니다. 참선으로 깨닫는 것은 앉아서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생활 속에서의 수행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소와 수레’는 참선하는 불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어록입니다.”라며, “이번 하안거 결제 때 하나의 화두를 잡고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생각만 하기를 바랍니다. 망상을 버리고 깨달음에 도움 되는 생각을 하기를 바랍니다.”고 당부하며 법문을 마쳤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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