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주지 지현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7월 27일(목) 네팔에서 온 파망 파르바티(31)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4백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비난과 괴롭힘의 연속이었다. 한국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어눌하다며 구박하는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등살에 눈물을 흘리지 않은 날이 없었다. 오직 남편만 믿고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낯선 땅을 찾았지만, 네팔 이주민 파망 파르바티(31)씨가 한국에 정착하기는 녹록치 않았다.
파르바티씨는 고통스러웠던 결혼생활을 뒤로하고 새 인생을 살기로 했다. 지인의 식당에서 밤낮으로 일하며 생활비를 벌었고, 식비 등 생계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금액만 남긴 채 모두 고향으로 송금했다. 코로나19로 식당 운영이 어려워지자 울산의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도 일했다.
여느 때와 같이 아침일찍 일어나 차 시간에 맞춰 정류장으로 나갔다. 그러나 사람이 몰린 탓에 차에 오르던 파르바티씨는 발을 헛디뎌 도로로 넘어지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후진하던 차량이 그의 오른발을 밟고 지나갔다. 몇 달이 지나도록 통증은 줄어들지 않아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공장으로 직장을 옮겼다.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해, 고향 친구의 소개로 서울 네팔법당 주지 쿤상 스님을 알게 됐다. 그동안의 사정을 털어놓자 스님은 서울 소재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했다. 결과는 충격이었다. 근육이 안에서부터 찢기고 끊어져 있었다. 조금만 더 늦었다면 한쪽 다리를 잃을 수도 있었다. 정밀 검사와 여러 차례 수술이 이어졌다. 큰 비용이 들어갔지만 사정을 봐준 병원과 쿤상 스님의 도움으로 끊어진 힘줄을 복원하는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파르바티씨는 현재 강원도에 있는 고향 친구의 집에 머물며 한 달에 한 번씩 검사와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일을 할 수 없다. 쿤상 스님이 매번 병원까지 데려다주는 등 도움을 주고 있지만 매달 치료비와 약값이 만만치 않다. 수술로 생긴 빚도 1,000만원에 가까워 앞날이 막막하기만 하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72-01 (사)일일시호일. 070-4707-1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