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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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 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10월 31일 네팔 출신 수남(28)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3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날 수남씨의 지인 분이 대신 참석했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10월 31일 네팔 출신 수남(28)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300만 원을 전달했다. 조계사와 법보신문은 2015년 ‘이주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업무협약(MOU)을 맺고 매월 도움이 필요한 이주민들을 돕고 있다.
네팔 출신 스물 여덟살 수남씨는 다른 결혼이주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가정형편을 생각해 한국행을 결정했다. 네팔에서 먹는 입을 덜고 혹시나 고향의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20살이나 많은 남편이었지만 선해보이는 인상과 지인의 소개라는 믿음으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러나 한국 생활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정든 고향을 떠나 얼굴만 아는 남자와 결혼해 낯선 나라에서 가정을 꾸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한국에 들어온 첫날부터 남편의 음주와 폭력이 시작됐다. 일을 마치고 잔뜩 술에 취해 돌아온 남편은 온갖 욕설을 하며 물건이 손에 잡히는 대로 수남씨에게 던졌다. 남편의 폭력을 견디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수남씨 뱃속에서 아이가 자라고 있었다. 악몽 같은 밤이 계속됐지만 아이를 위해 감내했다.
출산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남편의 폭력은 계속 됐고 날로 심해졌다. 수남씨는 근처의 쉼터로 가서 도움을 요청했다. 아이에게 불행한 가정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기에 경찰서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남편과도 이혼할 수밖에 없었다.
수남씨는 이대로 네팔로 돌아가면 친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혼자서 자립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태어난 지 1년도 되지 않은 아이를 맡길 곳을 찾지 못해 경제활동을 할 수 없었던 수남씨는 비행기 값은커녕 끼니를 해결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다.
수남씨는 “장애를 가진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는 것은 너무 죄송해 차마 말씀드릴 수 없었다”며 “일하고 돈 벌어서 아이를 양육하고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를 위한 한국불자들의 자비온정이 절실하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72-01 (사)일일시호일.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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