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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 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 입력 2022.02.10
  • 수정 2024.11.20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2월 10일(목) 베트남 출신 탄 씨(22)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8백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베트남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쌀농사를 지으며 근근이 생활하는 탄 씨의 가족은 늘 가난에 시달렸다. 홍수나 가뭄을 겪을 때면 입에 풀칠하기조차 힘들었고, 학업을 중단하고 전기공으로 일하는 형의 월급 30만 원은 5명이 살아가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탄 씨는 2019년 12월 한국으로 왔다. 주방제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목재를 나르고 자르며,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13시간을 쉬지 않고 일해서 받는 월급은 300만 원 남짓. 열악한 환경과 고된 노동에도 가족을 생각하면 결코 돌아갈 수 없었다.

 

탄 씨의 몸에서 이상 증상이 발견된 것은 2021년 5월부터다. 다리가 붓고 걷기 힘들어 정형외과를 찾았다가 왼쪽 다리에 13cm 정도의 혹을 발견했다. 급히 대학병원으로 옮겨 조직검사를 했고 골육종(뼈나 연부 조직에서 발생하는 암)을 진단받았다. 암에 걸리면 무조건 죽는다고 생각한 탄 씨는 어떻게든 살기 위해 6개월 동안 항암치료를 이어나갔지만, 암이 전이될 상황에 결국 왼쪽 다리를 잘라내고 말았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재활치료와 의족으로 다시 걸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병원비가 발목을 잡는다. 일하던 회사에서는 돈이 없다는 핑계로 4개월 동안 임금을 주지 않았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일부를 해결했지만 1,000만 원의 빚과 의족 제작비용까지 감당하기 힘들다. 탄 씨가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불자들의 자비 온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조계사와 일일시호일은 2015년 ‘이주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업무협약(MOU)을 맺고 매월 도움이 필요한 이주민들을 돕고 있다.

 

◆모금 계좌: 농협 301-0189-0372-01 (사)일일시호일

◆문의: 070-4707-108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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