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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 입력 2022.07.28
  • 수정 2024.11.23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7월 28일(목) 미얀마에서 온 이주노동자 양묘나잉 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3백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미얀마에서 온 양묘나잉(46) 씨는 대학 진학을 고민하는 꿈많은 청년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레 아버지가 쓰러지며 가족 생계를 떠안게 됐다. 가족을 생각하며 죽자 사자 일했지만 입에 겨우 풀칠 할 정도였다. 결국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한국에 가기로 결심했다. 1년간 한국어 공부, 업무 교육을 받으며 한국행 준비에 매달렸다. 집에 와서도 지친 몸을 일으켜 책을 봤다. 그렇게 양묘나잉 씨는 2003년 9월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천 서구에 정착한 그는 플라스틱 제조공장에 취업했다. 공장 내부는 열기로 가득해 눈을 뜰 수 없었고, 안전장비는커녕 마스크 한 장도 착용할 수 없었다. 녹은 플라스틱에서 풍겨나는 독한 냄새는 참을 수 없었다. 심할 때는 토하고 쓰러지기도 했다.

몇 년 뒤 플라스틱 공장에서 나와 월급을 더 받을 수 있는 회사를 찾아다녔다. 자동차 부품공장, LED 조명회사 등 여러 공장에 몸 담았다. 온갖 궂은일을 전전한 결과 5년 전부터 지금의 가구공장에 새롭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주어진 업무는 합판 조립이었다. 집중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종일 서서 강도 높은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숙련된 노동자인 양묘나잉 씨조차 버거웠다. 그러나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은 그 일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들었다. 

 

고국인 미얀마가 군부 쿠데타로 사정이 악화되면서 생활비를 보내는 것도 힘들었다. 뉴스를 통해 접하는 소식을 보면서 가족 걱정에 뒤척이는 밤도 늘어갔다. 그러던 5월 양묘나잉 씨가 쓰러졌다. 한순간 눈앞이 아득해지고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면서 머리를 바닥에 크게 부딪혔다. 병원측에서는 수술을 권유했지만 양묘나잉씨의 수중엔 돈이 없었다. 부득이 간단한 처치 후 병원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며칠 후 고통을 참아가며 다시 일에 매진했으나 또 쓰러지고 말았다. 뇌출혈이었다. 수술 받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전신마비가 올 수 있다는 의사 소견에 수술은 받았으나 한두 마디 말조차 하기 버겁고, 몸도 가누기 어렵다. 병원비 4천만 원은 아득하기만 하다.

 

육체적 고통과 더불어 자신을 돌보지 못한 자책감,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 미얀마에서 자신만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에 대한 걱정들로 괴로워하는 양묘나잉 씨에게 온정의 손길이 필요하다.

 

 

◆모금 계좌: 농협 301-0189-0372-01 (사)일일시호일

◆문의: 070-4707-108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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