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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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12월 1일 미얀마에서 온 묘민우 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4백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온 이주노동자 묘민우(27)씨는 가족과 함께 대대로 물려받은 농장을 운영했다. 규모는 크지 않아도 여섯 식구가 생활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고생하는 부모님을 위해 4남매는 학교를 마치고 곧장 집으로 달려와 손길을 보탰다. 집안은 화목하고 웃음이 넘쳐났다.
그러나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사정이 악화됐다. 더 이상 농사만으로는 생계를 꾸려나가기가 힘들었다. 총탄이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몰라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은 더더욱 삼갔다. 생필품이 동이 났고, 먹거리마저 떨어지자 목숨을 건 외출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2022년 묘민우씨는 가족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곳으로 거처를 옮겨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도착한 그는 화성에 있는 프레스공장에 취업했다. 그가 프레스 공장에서 근무한 지 한 달이 되던 날 첫 월급을 받았다. 통장에 찍힌 액수는 200만원.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그의 부품 꿈도 한국생활 2개월 만에 산산조각이 났다. 10월 초 묘민우씨가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오던 순간 참을 수 없는 통증에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검사 결과 심장 혈관이 막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 신장 기능도 50%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그는 심장 혈관을 뚫는 시술을 받았다. 다행히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신장은 이식이나 투석 단계까지 기능이 떨어진 것이 아니기에 약물 치료와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상황을 보자고 했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그는 몸 곳곳에 바늘을 꽂은 채 약물을 투여받으며 하루하루를 누워서 보내고 있다.
묘민우씨에게 청구된 병원비는 1500만원. 한국에서 일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는 그에게 이렇게 큰돈이 있을 리 만무하다.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한 미얀마 동포들이 힘을 보태주긴 했지만 매일 100만원씩 불어나는 병원비를 감당하기란 역부족이다. 소식을 들은 가족들이 병원비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현지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절망만 더 깊어질 뿐이다.
가족의 안전을 위해 선택했던 한국행. 이대로 좌절하기엔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많은 나이다. 그가 훌훌 털고 일어나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불자들의 관심과 정성이 간절하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56-51 (사)일일시호일. 070-4707-108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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