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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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입춘 기도 회향 및 1차 삼재 소멸 기도 봉행
2월 4일(토) 조계사는 입춘을 맞아 입춘 3일 기도를 회향하면서 1차 삼재 소멸 기도를 봉행했다.
2월 4일(토) 조계사는 24절기의 시작이자 봄을 알리는 입춘을 맞아 입춘 3일 기도를 회향하면서 1차 삼재 소멸 기도를 봉행했다. 예부터 입춘이 되면 동풍이 불고, 얼음이 풀리며, 동면하던 벌레들이 깨어난다고 한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입춘 법문에서 “일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기분을 보통 고수(苦受) · 낙수(樂受) · 사수(捨受)라고 해서 3수(受)라고 합니다. 괴로운 상태, 즐거운 상태,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상태이지요. 우리의 이 마음이 괴롭고, 즐겁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상태를 계속 윤회합니다. 자기 기분에 따라서 육도 윤회가 이 마음속에서 일어납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
이렇게 마음은 변화가 조변석개하는데 기분 나쁜 것을 없애고 기분 좋은 것을 얻으려고 살아갑니다. 결혼도 그렇고 자식을 낳는 것도 그렇고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도 모두 행복해지려고 하는 일입니다. 행주좌와어묵동정(行住坐臥 語默動靜)의 모든 일이 내가 기분 좋아지려고 하는 행동입니다.
그런데 기분 좋은 일이 혹은 기분 나쁜 일이 생기는 것은 그 일 자체가 기분 좋다거나 나쁘다가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기분 나쁜 업이, 내가 가지고 있는 기분 좋은 업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보살과 부처님은 기분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업이 없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나쁘다 하는 감정이 안 생깁니다. 그러나 우리 중생들은 기분이 좋다, 나쁘다 하는 분별심의 업이 있기 때문에 늘 괴로워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괴롭다고 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일 자체에 억울함이나 남 탓을 하는 것보다 내 업이구나! 하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기분 나쁜 일이 있을 때마다 인욕행으로 자신의 업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고 합니다. 보통 주인공이 되라고 해석하는데 분별이 없는 불성자리가 바로 주인 주(主)자입니다. 언제 어느 때든 분별심을 갖지 말고 인과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현상은 연기법으로 돌아가는 것이기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방하착(放下着)해서 편안해지면 기분 나쁘거나 괴로운 일이 생길 수 없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수행과 기도 정진을 당부했다. 이어서 신도들이 정성껏 발원한 <조계사 입춘맞이 가정화합 발원문>의 소전의식으로 입춘 3일 기도를 여법하게 회향하였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은 회향사에서 “오늘은 봄이 오는 입춘입니다. 입춘기도를 통해 힘들었던 삼재팔난의 모든 고통이 소멸되고 희망과 용기와 행복이 가득한 한 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라며 회향의 말씀을 전했다.
이어서 “2월 12일은 월정사로 생명살림 방생기도를 갑니다.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한 생명방생에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활짝 웃는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5천여 대중이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라며 동안거 회향 생명살림 방생기도 동참을 격려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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