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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 입력 2023.05.24
  • 수정 2024.11.22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5월 24일(수) 베트남에서 온 응예틴찐(23)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4백만 원을 전달했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5월 24일(수) 베트남에서 온 응예틴찐(23)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4백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다행히 의식은 돌아왔지만, 더 이상 투약이 어려운 상황이에요. 만신창이가 된 내장에 하나만 남은 신장, 반쪽짜리 간이 버티지 못한다고 해요. 제가 걱정할까봐 중환자실에서 영상통화로 간간이 웃음을 내비치지만, 누구보다 자신이 몸 상태를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제발 발랄하고 건강했던 찐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어요.”

 

베트남 유학생 응예틴찐(23)의 남자친구 김재오씨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사연을 털어놓았다. 교통비를 아끼려고 전기자전거로 출근하다 버스와 충돌한 것. 베트남에서의 습관처럼 도로에서 교통신호를 기다리던 찐을 버스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출발해 앞바퀴에 깔리고 말았다. 경추, 흉추, 요추, 늑골 등 다량의 뼈가 골절됐다. 근육이 괴사해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했고 신장 하나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뭉개져 제거해야만 했다. 간 역시 절반 이상 떼어냈으며 장기들이 파열돼 복강 안에 피가 고였다. 폐 역시 심한 손상을 입었고 기흉도 함께 발생했다. 평균 9시간이 걸리는 대수술이 사흘에 걸쳐 세 번 진행됐다.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았기에 중간 휴식 때는 임시 폐복한 뒤 재수술을 이어갔다. 

 

고향에서 응예틴찐은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였다. 중학생이었던 찐은 스무 살이 되면 한국에서 캠퍼스라이프를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한국 대학에 입학하고자 밤낮으로 공부했고 한국 경기대학교에 입학했다. 부모님을 부둥켜안고 기뻐하던 찐은 차곡차곡 모은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들고 유학길에 올랐다. 한국에 도착해서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혼자 힘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며 성실히 살아가던 학생이 지금은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

 

찐은 사고 3주 만에 의식이 돌아왔다. 그사이 베트남에서 빚을 내며 찾아와 직접 간호하고 있는 찐의 어머니는 “사고 당시 구급차가 근처에 있었음에 부처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나 상황이 좋지 않다. 찐의 신체가 스스로 피를 만들어내지 못해 수혈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항생제 등 다양한 약을 복용해야함에도 장기 수치가 정상 수준을 벗어나 이상의 투약이 힘들다. 병원비는 더 큰 골칫거리다. 큰 수술이 이어질 당시 수술비는 1억 4000여만원이 책정됐다. 사정을 전해들은 경기대학교와 유학생 단체들, 남자친구 김재오씨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지만 막막한 실정이다.

 

그나마 건강보험을 들어놔 남은 수술비는 4000여만원 정도이지만 ‘버스공제조합’과 사고 과실비율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미래가 불투명하다. 게다가 갑작스러운 휴학으로 인한 비자 만료로 치료가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응예틴찐씨가 무사히 치료받고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불자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 모금계좌 : 농협 301-0189-0356-51 (사)일일시호일. 070-4707-108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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