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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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6월 27일(화) 북한에서 온 김혁일(34)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4백만 원을 전달했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6월 27일(화) 북한에서 온 김혁일(34)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4백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3년 전 생사를 넘나드는 탈북 장벽을 넘어 한국에 정착한 김혁일씨는 지난해 11월 지인의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달리던 속도 그대로 건물과 충돌했다. 수술을 받던 중 호흡 부전과 함께 의식이 급격하게 저하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중국에서 한국에 넘어오면서 앓은 폐결핵이 재발했다. 부러진 다리와 관절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뇌경색도 발생해 병환이 더욱 악화됐다. 3개월의 수술과 치료를 거친 현재 재활 치료를 남겨두고 있지만 뇌경색으로 인한 운동기능 및 감각기능 저하, 언어기능 장애로 집 밖을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1억원에 달하는 병원비다. 김씨와 그의 아내는 정착지원금 전액을 탈출을 도운 브로커에게 지불했다. 사고 당시 운전대를 잡았던 지인이 술에 취한 상태였음이 드러나 보험마저 적용되지 않았다. 아내 김은주씨는 “남편은 북에서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라며 학업과 야간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던 그가 누워서 도움 없이는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에 가슴이 찢어진다.”라며 “기초생활비로 육아와 함께 1억이 넘는 병원비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앞날이 막막하다.”라고 했다.
최근 세계농업기구 등이 발간한 ‘2021년 세계 식량안보와 영양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영양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 인구 비율은 2020년 42.4%에 달한다. 김씨 가족의 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모님과 함께 열심히 농사를 짓고 남몰래 장터에 나가 물건을 팔아봤지만 옥수수를 섞은 밥과 소량의 김치, 된장으로 끼니를 때우는 게 일상이었다. 이마저도 남은 식량이 부족할 땐 물을 많이 넣어 죽으로 먹었다. 하루 두 끼 이상 먹기 힘들었다. 오랜 굶주림에 지친 그는 결국 브로커를 통해 압록강을 건넜다.
중국의 여러 도시를 거쳐 한국 대사관을 통해 입국하기까지 고난의 연속이었다. 길바닥 노숙과 비박을 일삼으며 입국한 그는 하나원에서 정착적응교육을 받고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열심히 공부해 공무원이 되기로 마음먹고 동국대 행정학과에 입학했다.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탈출했지만 빚더미에 깔린 그의 가족에게 불자들의 자비 온정이 간절하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72-01 (사)일일시호일. 070-4707-108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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