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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 입력 2024.09.25
  • 수정 2024.12.04

조계사 주지 담화 원명 스님과 김형규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 대표가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


조계사 주지 담화 원명 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9월 25일스리랑카 이주민 구나틸레카(47)씨에게 400만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한국에서 4년 전부터 함께 일을 했던 샤길씨는 8월 24일 저녁 구나틸레카씨의 전화를 받았다. 몸이 이상하다는 말과 함께 병원에 데려가 달라는 친구의 전화에서 심각한 상황인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평소 건강했었고 병원비가 아깝다며 작은 병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넘어갔었던 친구였기에 불안한 마음을 가득 안고 그의 집으로 향했다.

초인종을 누르자 문이 열리더니 쿵 소리가 났다. 현관에서 구나틸레카씨가 쓰러져버린 것이다. 최근 다니던 공장의 사정이 좋지 않아 한 달 정도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가족 걱정, 스트레스가 쌓인 게 화근이었을까. MRI 결과 뇌출혈이었다. 대뇌혈관이 막혀 급성뇌출혈로 쓰려져 몸의 오른쪽 절반이 마비됐다. 한쪽 눈을 겨우 뜨고 팔을 조금 움직일 수 있을 뿐이다.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함께 병원으로 달려온 친구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청구된 병원비에 마냥 기뻐할 수가 없었다. 병원에 온 지 5일만에 청구된 병원비는 500만원. 당장 급한 병원비는 십시일반 모았다. 그러나 한 달 이상 지켜봐야 한다. 예상되는 비용은 3000만원이다. 그동안 돈을 모을 여유 없이 살아온 친구의 사정을 알기에 회복이 끝나고 청구될 병원비가 걱정이다. 

 

구나틸레카씨는 7년이라는 시간을 월세방에서 최소한의 생활비만 제외하고 모든 돈을 고향의 가족들에게로 보냈다. 일이 없을 땐 먹는 것까지 줄여가며 집에 생활비를 꼬박꼬박 보냈다. 그의 소식을 전해들은 고향의 가족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뿐이다. 경제위기의 스리랑카에서 그런 큰돈을 마련할 수도 없을뿐더러 비자발급이 막혀 한국에 와서 간호해줄 수도 없다.구나틸레카씨는 현재 친구들이 쉬는 날을 맞춰 돌아가며 간호하고 있다. 점점 경과가 좋아지고 마비는 조금씩 풀리고 있다. 동시에 병원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침대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샤갈씨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곤 옆에서 그를 지켜보며 기도하는 것뿐이다. 일하던 공장과 동료들, 천안 마하위하라 주지 담마끼띠 스님이 치료비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지만 한 달이 넘는 입원과 재활치료, 고향의 가족에게 보낼 생활비를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구나틸레카씨가 건강을 되찾고 밝은 모습으로 일어나 가장의 듬직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으려면 불자들의 자비온정이 절실하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56-51 (사)일일시호일. 070-4707-108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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