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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 입력 2024.07.23
  • 수정 2024.09.08

조계사 부주지 탄보스님과 김형규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 대표가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


조계사 부주지 탄보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7월 23일(화) 방글라데시에서 온 수라보니(23)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4백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수라보니씨는 1년 전부터 아랫배의 통증을 느꼈다. 단순한 생리통이라 여겼고 이후에도 불편함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도 검사 결과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차카마씨와 결혼을 하고 정착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결혼식을 올린 지,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다시 복통이 시작됐다.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통증은 커져만 갔고 하혈까지 했다. 결국, 쓰러져버린 수라보니 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급성 난관염 및 난소염, 자궁내막증, 신우신염이라는 진단 이외에도 상세불명의 통증, 출혈이 발생했다는 검사결과가 나왔다. 

 

급하게 우측난소쐐기절제수술을 받고 경과를 지켜봤다. 한국에 들어온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고, 난민 신청을 해놓고 기다리는 그에게 보험은 적용되지 않았다. 수술과 일주일 입원비로만 1400만원이 청구됐다. 생활비를 가족들에게 보내주고 있던 남편도 당장 마련할 수 없는 큰 금액이었다. 주변 이주민들에게 조금씩 돈을 빌리고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털었다. 800만원을 모았지만 남은 병원비를 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상세불명이라는 병명으로 지속적인 통원치료도 필요했다. 

 

남편인 줌머족 난민 차카마(36) 씨는 2019년 한국에 들어왔다. 고향에서 부모님과 여동생을 챙기기 위해 호텔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결국 일자리를 잃었다. 종교적 탄압도 거세져만 갔다. 가장이라는 책임감을 안고 돈을 벌기 위해 한국행을 선택했다. 언어도 통하지 않고 비자도 없는 난민 신청자가 일자리를 구하기는 만만치 않았다.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모은 돈을 아끼고 아껴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하고 남은 돈을 고향에 보냈다. 

 

다행스럽게도 김포줌머인이주민연대를 만나 도움을 받게 됐다. 천막공장 업체를 소개받아 용접을 배웠다. 가족들에게 돈도 보내주고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5만원짜리 집도 얻을 수 있었다. 작지만 마음 편히 쉴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다. 차카마 씨의 노력으로 고향의 가족들도, 한국의 생활도 안정을 찾아갔다.

 

현재 통원치료를 받는 아내는 통증이 남아있고 상세불명이라는 진단은 언제 어떤 병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생활비를 빠듯하게 아껴가며 병원비와 빌린 돈을 갚아나가고 있지만,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낼 여력이 없다. 가족을 돌보고 아내를 치료해 행복한 신혼생활을 되찾기 위해 불자들의 자비온정이 절실하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56-51 (사)일일시호일. 070-4707-108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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