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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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조계사 주지 담화 원명 스님과 김형규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 대표가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
조계사 주지 담화 원명 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4월 18일(목) 몽골에서 온 나른투야(47)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4백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나른투야씨가 기운없는 목소리로 꺼낸 첫마디는 아들 아나르군의 치료비 걱정이었다. 2년 전 어느 날, 갑자기 아나르의 얼굴 한쪽이 마비되면서 불행의 그늘이 찾아들었다. 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급성림프모구성 혈액암. 몽골의 의료시설로는 항암치료와 제반수술을 진행할 수 없었다. 급한 마음에 외국 병원에 진단서를 보냈고, 한국의 서울대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회신이 왔다.
곧장 이주를 결정했으나 막상 치료는 쉽지 않았다. 입국과 동시에 조혈모세포이식 수술을 진행했지만 이식된 세포가 자기 몸을 공격하는 부작용으로 고통은 이어졌다. 지속적인 방사능 치료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간 건강은 악화됐다. 지금은 통원치료를 받을 정도로 호전됐지만 간 염증 만성화로 10년 이상 장기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의사의 소견이다.
아들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나른투야씨는 희망이 생겼지만 치료기간이 길어지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병원비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3억원이 넘는 병원비가 청구됐다. 길어지는 치료에 고향의 집과 차까지 팔았지만, 아직까지 미납된 병원비는 6000만원에 이른다. 한국에는 혈액암후원재단이 있지만, 의료보험대상자가 아니라 어떠한 지원도 받을 수 없다. 일이라도 해서 아들의 치료비를 마련하고 싶지만 나른투야씨와 남편은 47세로 근로연령기준(만40세)을 초과했고, 병원비 체납으로 근로가 가능한 비자로의 변경도 불가능하다.
아나르군은 학업을 이어가기도 쉽지 않다. 학비가 무료인 구로 지구촌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학교는 집에서 1시간 거리다. 응급실에 실려가거나, 병원치료를 받느라 학교에 가지 못하는 날도 많다. 아나르군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학교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년째 이어진 치료로 혈액암은 점차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병원비를 낼 수 없어 언제까지 치료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모른다. 10년이라는 장기치료가 끝나더라도 약물치료와 검사를 계속 받아야 한다. 몽골에선 약을 구할 수 없어 치료가 끝나도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외래진료비는 격주 74만원, 약값은 매달 170여 만원. 병원비는 갈수록 불어나고 있지만 더는 처분할 재산도 없다. 지금까지 6억원이 넘는 병원비를 냈지만, 앞으로 8년 이상은 치료를 더 받아야 한다. 남은 치료 기간과 병원비를 생각하면 절망적이다.
아나르의 꿈은 건축가다. 병을 이겨내 자신을 위해 희생한 부모님에게 집을 지어주고 싶다. 아나르가 꿈을 이뤄 세 가족이 행복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불자들의 자비 온정이 간절하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56-51 (사)일일시호일. 070-4707-108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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