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한컷뉴스

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 입력 2024.01.03
  • 수정 2024.11.20

조계사 주지 담화 원명스님과 김형규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 대표가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


조계사 주지 담화 원명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1월 3일(수) 미얀마에서 온 테민앙(33)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4백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미얀마 이주노동자 테민앙(33)씨는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고자 한국에서 취업했지만, 그마저 암 진단을 받고 1년 가까이 생사의 갈림길을 오가고 있다. 테민앙씨는 “쿠데타와 내전을 겪고 있는 미얀마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이 외국행 비행기에 오를 확률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갖은 노력 끝에 한국어능력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아 근로자 고용허가제인 ‘E9 비자’ 취득에 성공했다. 한국에서 일하는 동안 가족 동반은 허락되지 않아 2021년 12월 여벌의 옷가지만 들고 인천에 발을 디뎠다.

 

곧바로 전기판넬 제조공장에 취업한 그는 추가 작업도 마다치 않았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출근하면 밤 9시가 돼야 숙소로 돌아왔다. 어머니의 심장이 건강해지길, 고령의 아버지가 고된 농사일을 내려놓을 수 있길 기원하며 월급 200여 만원에서 최소 생활비를 빼고 모두 고향으로 보냈다.

 

테민앙씨가 몸에 이상을 느낀 건 취업한 지 5개월 만인 지난해 4월 중순이었다. 아침부터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어지러웠다. 심한 몸살과 함께 열이 불덩이 같이 오르기 시작했다. 다행히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니었고, 곧바로 출근을 감행했다. 일하는 내내 두통이 그를 괴롭혔다.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퇴근한 저녁, 목 주변에 자그마한 혹이 잡혔다. 알사탕만 하던 혹은 점점 커지더니 한 달 뒤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병명은 비호지킨림프종 혈액암. 몸의 면역구조를 형성하는 림프계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림프구 자체가 암세포로 바뀌어 증식하는 병이다. 테민앙씨는 2023년 2월부터 암투병을 이어오고 있다. 다행히 보험이 적용돼 상당한 치료비가 감면됐으나 일을 할 수 없을 뿐더러 매달 들어가는 약값도 만만치 않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소식을 들은 부모님이 역으로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다. 

 

남은 수술비 400여 만원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병원비가 앞날을 막막하게 한다. 고향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테민앙씨가 기댈 곳은 오직 불자들의 자비 온정뿐이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56-51 (사)일일시호일. 070-4707-108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