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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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 몽골인 갑신년 설날잔치
1월 22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합동차례를 지내는 동안 불교대학 4층에서는 40여 명의 몽골인이 모여 한국식 차례를 지냈다. 몽골에서도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는데, 그 날은 한국보다 한 달 늦은 2월 22일이다.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조상님께 드리고 싶은 것은 몽골인의 마음이나 우리 마음이나 다르지 않은 듯했다. 집에서 준비해 온 음식과 과일을 부처님 전에 올린 예불을 보았다. 다른 때보다 사뭇 진지한 불자들은 각자의 마음에 새해의 새로운 각오와 희망을 새겼을 것이다.
예불이 끝난 뒤 외국인 안내소의 전만경 씨가 한국의 새해 풍습과 세배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어색하게 절을 따라 한 몽골 불자들은 지홍 조계사 주지스님께 처음으로 한국식 새해 인사를 올렸다.
“몽골에서 이웃들과 인사했으면 좋았을 테지만, 그래도 타국에서지만 부처님께 예경 드리고 동료들과 세배하고 서로 의지하며 지내길 바랍니다. 지난 해 추방 등과 같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큰 힘이 되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러나 어려웠던 일들은 보내는 해와 함께 보내십시오. 새해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힘을 내어 좋은 일이 있길 바랍니다. 건강하고, 어떤 어려움도 다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홍스님은 따뜻한 덕담을 하신 뒤, 몽골 불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새해 인사를 하며 복전을 나눠주었다.
옹기종기 앉아 떡국을 먹으며 서로에게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몽골 울란바타드 문화원 국장은 다음 달 22일에는 몽골식 차례로 만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는 지홍스님이 말씀하신 바처럼 조계사가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따뜻한 휴식처가 되고, 부처님을 만나 볼 수 있는 곳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영하 16도의 매서운 날씨였다. 그러나 조계사 여기저기에서는 모락모락 훈훈한 정이 흐르고 있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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