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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좋은 벗은 수행의 전부

  • 입력 2004.02.10
  • 수정 2024.11.18

'부처님이 말씀하신 네가지 좋은 벗'

사람은 독립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이 세상을 홀로 살아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렇듯 서로와의 관계를 통해 비로소 사람다운 삶을 영위한다고 하여 ‘인간(人間)’이라고도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자연스럽게 사람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더불어 살아오면서 그들에게 영향을 받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영향을 주면서 살아왔습니다.

 

지난날들을 돌이켜보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도움과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 이상으로 친구들의 도움과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친구를 사귀느냐 하는 것은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상품 광고를 보면서, 문득 ‘친구야말로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는 열 분의 훌륭한 제자 가운데 한 분인 다문(太聞) 제일(第一)의 아난존자가 석가모니부처님께 친구에 대해 여쭈었다고 합니다.

“부처님, 좋은 벗은 수행의 절반에 해당할 만큼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난아, 좋은 벗은 수행의 절반에 해당되지 않느니라. 좋은 벗은 수행의 전부이니라.”

 

청소년불자들은 수행의 전부에 해당하는 좋은 벗들을 많이 사귀어야 합니다. 그런 까닭에 좋은 벗들의 모임인 청소년법회는 활성화되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법회를 통해 좋은 벗을 사귀기 위해서는 자기가 먼저 좋은 벗이 되어야만 합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처럼, 자기가 먼저 어떻게 하는 것이 친구를 위하는 것인지 바르게 판단하여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네 종류의 벗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네 종류의 벗이란 꽃과 같은 벗, 저울과 같은 벗, 산과 같은 벗, 땅과 같은 벗을 말합니다.

 

첫째, 꽃과 같은 벗이란 꽃이 예쁘고 향기로울 때는 머리에 꽂았다가 시들면 버리는 것처럼 친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때에는 가까이 하다가도 별 도움이 안 된다 싶으면 멀리 하는 벗을 말합니다.

 

둘째, 저울과 같은 벗이란 물건이 무거우면 낮아지고 가벼우면 높아지는 저울처럼 상대의 지위가 높으면 비굴하게 굴고 상대의 지위가 낮으면 업신여기는 벗을 말합니다.

 

셋째, 산과 같은 벗이란 짐승이나 새가 금으로 된 산에 모이면 그 털이나 깃까지도 금빛이 되는 것처럼 자신이 귀하게 되면 능히 벗들까지도 영화롭게 하며 부귀를 함께 누리는 벗을 말합니다.  

 

넷째, 땅과 같은 벗이란 모든 생명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듯이 온갖 곡식과 재물을 벗에게 나누어주어 부양하고 보호하여 은혜가 두텁기만 할 뿐 야박하지 않은 벗을 말합니다.

 

아무쪼록 모든 청소년불자들이 꽃과 같은 벗이나 저울과 같은 벗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정기법회에 열심히 동참하고, 산과 같은 벗이나 땅과 같은 벗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수행 정진해 나갔으면 합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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