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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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연습
언젠가 한솥밥을 먹고 사는 우리집 거사한테 "행복하냐?"고 뜬금없이 물었더니 "지금 무슨 걱정있느냐?"고 오히려 저에게 되묻더군요.
제가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잠시 생각을 하려고 하자 “그렇게 생각을 해야할 정도라면 커다란 걱정 근심이 없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하더라구요.
“대개의 사람들은 지나간 과거에 쌓여진 좋지 않은 생각들을 끄집어 내고, 혹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며 괴로워한다”고요.
바로 손뼉을 치며 “참 맞는 말이라”고 했지요.
그렇지요. 지나간 일을 붙잡고 있기에 어제가 있고, 내일의 헛된 꿈을 꾸기에 내일이 있는 것이지요. 시작도 끝도 없이 다만 이 순간이 있을 뿐인데 말이지요. 우리는 지나간 과거의 상념들에 사로잡혀서, 혹은 오지도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며 지금 바로 이 순간의 행복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것같습니다.
똑같은 조건에서도 누구는 행복하고 누구는 왜 불행할까요? 그것은 잘 알다시피 생각하기 나름, 마음먹기 나름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그 생각이라는 것이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으니 그것참 쉬운 일이 아니지요?
생각만 마음대로 된다면 살아가는데 무슨 고통이 있겠어요. 과거의 나빴던 기억을 싹 지우고 기분좋은 생각으로 가득 채울 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마찬가지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도 좋은 생각만 할 수 있다면 역시 기분좋고 행복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평상시에도 정말 많은 생각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로 무슨 생각을 가장 많이 하나요? 언제 시간날 때 종이 위에 한 번 써보세요. 아니면 그냥 조용히 앉아 생각해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아니 지금 당장 생각해봐도 참으로 많은 생각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 중에는 긍정적인 생각이 많은가요? 아니면 부정적인 생각이 더 많은가요? 어떤 생각을 주로 하느냐에 따라 행복도 불행도 주어집니다.
자! 실험을 해볼까요? 잠시 눈을 감고 긍정적이며 희망적이고 기분좋은 일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이번에는 부정적이고 자신이 회피하고 싶고 기분나빴던 장면이나 단어들을 떠올려보십시오.
기분도 사뭇 다르지요? 모든 것에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생각에 무엇이 담겼는가를 늘 알아차리고 부정적인 생각들은 지워버리십시오. 그리고 가능한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고 감사한 생각들로 가득 채우십시오. 생각뿐만 아니라 얼굴에도 미소를 살짝 지어보세요. 아니면 의도적으로 크게 웃어도 좋습니다. 하루에 몇 번씩 거울을 보나요? 거울을 볼 때마다 씩하고 웃어주십시요. 자신도 따라 웃을 것입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얼굴은 마치 투명한 포장지와 같아서 우리의 마음속에 무슨 생각이 담겨있느냐에 따라 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것은 상대방이 더 잘 알아보지요. 늘 감사한 마음을 일으키는 사람은 감사한 일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행복해하는 사람에게는 행복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법칙입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연일 내리고 있습니다. 나무에 물오르는 소리가 들리네요. 화사한 새봄과 함께 마음속에 행복을 가득 담아볼까요?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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