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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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산책 - 명상 편의점 선(仙 - SEUN)
도심 속,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자연주의 공간
도심 속,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자연주의 공간
종로 인사동 큰 길에서 학고재 옆으로 난 조그만 골목으로 들어서서 이정표를 따라가면, 명상 편의점 '명상아루이 선(www.seonshop.com)' 을 만날 수 있다. 바쁜 일상 중에 부담없이 명상을 즐기고, 웰빙을 실천할 수 있도록 고안된 '선'은 일상용품을 사러 편의점에 들리듯,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들려서 충분한 휴식을 즐기고, 다양한 명상을 체험할 수 있는 웰빙체험 공간이다.
광화문 1호점을 시작으로, 얼마 점 인사동에서 새롭게 확장 오픈한 '선'은 옛 한옥 공간을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람과 하늘, 사람과 우주의 네 영역으로 설정하여 그 공간에 맞도록 단계별로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등 그 내용이 더욱 알차졌다.
우물 정(井)자 모양의 한옥에 들어서면, 아담한 정원에는 풀과 꽃이 어우러져 있고, 한켠에는 조그마한 샘물이 흐르고 있다. '항상 샘솟는 샘물'이라는 뜻을 의미하는 '아루이'라는 이름을 지닌 이 샘은 스스로 내면에 존재하는 에너지를 끌어올리자는 '선'의 의미와 맞닿아 있다.
한옥 내부로 들어서면, 아늑한 조명 아래 다양한 웰빙음료를 즐기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담소공간이 펼쳐진다. 하얀 자갈이 깔린 바닥에 징검다리처럼 놓여있는 디딤돌과 커다란 통나무 밑둥으로 만든 탁자. 이처럼 자연친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당을 바라보며 그윽한 차 맛을 음미하고 있으면 어느덧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차와 음료에는 심신을 다스리는 다양한 기능이 함유되어 있어, 자신의 취향과 체질에 따라 선택해서 즐기면 된다. 그윽한 향의 차와 함께 제공되는 송화다식, 녹차다식의 고소한 맛도 일품.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머리와 몸이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차를 마시는 공간 옆, 황토로 만든 안채에서는 누구나 부담없이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자연을 형상화한 그림을 바라보며,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나레이션을 들으며 내면에 몰입하는 <그림명상>은 특별한 지도 없이도 따라할 수 있는 몰입 명사법 중 하나. 각 그림에 따라 꿈을 이루는 명상, 마음이 강해지는 명상, 남과 화해하는 명상이 있는데 소요 시간이 길지 않아서 초보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돌명상>은 여덟 가지 돌의 기운을 느껴보는 명상으로,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진 여덟 가지 돌을 하나씩 밟아보면서 그 위에서 몸과 마음의 기운을 찾는 명상이다. 그 외에도 부드러운 꽃의 기운과 하나가 되어 마음을 순화시키는 <꽃명상>, 음양오행을 대표하는 곡물을 느껴보는 <곡식명상>, 찰흙과 그림을 이용한 심리치료 등 초보자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손쉬운 명상으로 몸과 마음의 기운을 일깨운 후에는 그 다음 단계의 명상을 체험해 보는 것도 좋다. 우주의 기운을 팔각형 문양으로 형상화한 팔문원 체험실은 맑은 우주의 기(氣)를 몸속으로 스며들게 도와준다. 그 옆에 대청마루처럼 시원하게 트인 명상 체험실에서는 VTR과 벽에 붙은 설명에 따라 자연스럽게 명상 동작을 따라해 봄으로써, 몸의 이완을 통해 마음의 이완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 명상 동작들은 쉽게 익혀서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누구나 손쉽게 따라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통 한옥의 사랑방을 재현한 공간에서 옛 선비들의 정좌법과 수인법을 몸소 체험하면서, 좀 더 깊이있는 명상에 다다를 수 있다. 방 안 가득 퍼져있는 한지 내음은 옛 향수를 자극하고, 천장 가득 반짝이는 크리스탈은 우주의 별을 담아 놓은 듯해서, 가만히 숨을 고르고 있으면 어느덧 나와 우주를 잇는 명상에 빠져들게 된다.
이와같이 다양한 프로그램은 웰빙 음료수 비용만으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명상을, 원하는 만큼 즐길 수 있다.
숨가쁜 일상에서 찾는 행복
지난 해부터 웰빙 바람을 타고 요가와 명상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도 '명상'문화를 "도(道)나 기(氣)에 관심있으십니까?"라는 유행어를 떠올리며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명상은 선인들에 의해 대대로 내려오던 우리 고유의 생활문화 중 하나이다. '선'은 비하되고 왜곡되었던 우리의 명상문화를 바르게 세상에 알리고, 이를 일상에서 실천함으로서 명맥을 잇고자 한다.
그리고 자신을 들여다볼 시간도 없이 마치 롤러코스터에 탄 듯 휩쓸려 가는 우리들에게 일상에서 손쉽게 행복을 찾는 방법을 귀뜸해주고 있다. 그것은 몸과 마음의 명상을 통해, 세상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법, 몸과 마음의 독기를 빼내고 자기 자신을 소중히 다스리는 법을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라고.
이른 아침, 까치 지저귐에 대문을 활짝 열어 놓은 듯, 오늘도 명상 편의점 '선'의 대문은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을 향해 활짝 열려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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