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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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한 복판에서, 수행정진의 소리 없는 울림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이 되고자 합니다. 성인들의 말씀을 따르면 심성의 밭이 일구어지고 좋은 마음의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미래의 중생을 혼란, 자멸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합니다. 희망에 부푼 과학의 연구, 종교·인류의 연구로 인간 본연을 발전시킬 수 있는데 초석이 되고자 합니다.”
조계사의 바쁜 일과가 숨 가쁘게 진행되던 일요일, 교무국장 석연스님을 찾아뵈었다. 일요법회, 입춘기도, 신년하례식, 불교대학(원) 졸업, 정초기도 철야정진 등 바쁜 일정 속에서 석연스님은 교무국장 소임을 다하고 계셨다.
스님께 “조계사에서 교무국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하고 여쭈어보니 스님께선 너무도 간략히 말씀하신다. “정신과 생활 습관의 변화를 주어 신행 생활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곳 입니다”, “불교 기본교육을 받아 불자로 새로 태어난 신도들에게 법등, 법회의 신행 단체에 귀속되어 신행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곳 입니다”
조계사는 신도 재교육의 공간이기도 하다. 새로 불교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 불자로서의 자질과 상식을 갖추고자 하는 사람들, 참불자로 거듭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 공간이다. 이에 교무국은 신도 자질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설, 운영하며 신도들을 관리한다.
조계사의 교육강좌는 불교에 처음 입문하는 초발심자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자 하는 모든 불자를 위한 입문과정인 기본교육에서 출발한다. 이후 불교의 경전체계와 계율, 논리 등을 배우는 불교대학, 불교대학원으로 진학한다. 또한 반야심경·천수경·금강경의 경전반, 수행원에서 하는 참선수행반이 있다. 그 외에 다도반, 요가반, 불화반, 서예반 등의 문화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내달 3월부터는 매주 토요일 1박 2일의 수행프로그램이 새로이 시작된다고 한다. 염불정진, 참선수행, 울력, 발우공양 등으로 구성되며 수행원에서 진행된다. 이것은 그동안 조계사가 도심 속에 사찰이기에 협소한 공간의 아쉬움을 탓으로 돌린 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지. 수많은 신도들의 정법을 위한 갈망을 다소나마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도심 속의 수련회, 마음의 본바탕을 깨닫기 위한 수행정진이 서울 도심의 한 복판에서 주마다 이루어질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은 큰 힘을 얻는다. 하지만 그로 인해 몇 번은 주말을 반납해야 하는 스님들과 교무국 직원들에게는 미안한 마음과 함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조계사의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는 불교대학에 대해 여쭈어본다. 스님께서는 종교는 믿음을 가지고 이해하지 않으면 맹신이 되고, 종교에 대한 아류와 편집이 되니 믿음에 맞는 이해를 하도록 돕는 곳이 불교대학이라고 말씀하신다. 깨달음으로 가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가르치는 커리큘럼의 체계화, 체계적인 이해, 습지(習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신다.
하지만 불교대학의 학생층이 워낙 다양하여 학문성, 전문성을 추구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설문조사 등을 통해 교육 커리큘럼에 대한 고민과 연구에 날마다 고심하고 계신다고 한다.
그 다양한 층 속에서도 교육 프로그램의 안배와 조정을 원활히 해 안정화 시키는 것이 목표이며, 안정화에 이르렀을 때 확장을 계획하고 계신다고. 현재는 교육 공간이 부족하여 아쉬움이 있으나 조계사 중창불사와 더불어 교육 공간의 확대가 이루어질 것이며 그때 교육과정도 더 확충될 것이라고 한다. 조계사는 1번지 사찰로서 국제 교육 선 센터 운영을 계획하고 있으며 3월부터 진행하는 수행프로그램이 그 기초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스님께서는 질 좋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생활에 밀접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씀하신다. 열린 마음으로 신도들의 요구를 수용하여 부족한 것은 보충하고, 신도들이 요구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중점을 둘 것이니 신도들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며 항시라도 교무국에 연락을 달라고 부탁하신다.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이 되고자 합니다. 성인들의 말씀을 따르면 심성의 밭이 일구어지고 좋은 마음의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미래의 중생을 혼란, 자멸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합니다. 희망에 부푼 과학의 연구, 종교·인류의 연구로 인간 본연을 발전시킬 수 있는데 초석이 되고자 합니다.” 란 포부로 석연스님과 이야기의 끝을 맺었다.
하얀 얼굴에 사뭇 진지하게 교육 프로그램의 목적과 기대효과 등을 열심히 설명해 주시던 스님의 모습은 결코 가볍지 않는 무게감으로 나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게 하였다. 그 무게감은 오늘 또한 나를 점검케 한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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