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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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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가족불자 이야기

  • 입력 2006.03.16
  • 수정 2024.11.19

2월 5일 조계사는 불교대학교와 대학원생들의 졸업식으로 기쁨과 축복으로 따스한 바람이 온 도량에 가득채운 의미 있는 날이었다. 그 중에 부부와 따님이 함께 졸업했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 성담 포교사와 부인 보행원포교사와 따님 현진불자를 만나보았다.

 

남편 성담 현경훈 포교사와 부인 보행원포교사는 불교대학 46학번에서 부처님법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여 제9회 포교사고사에 합격한 남다른 이력으로 다른 이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더 나아가 제3기 불교대학원에서 심층적인 공부를 마치는 뜻 깊은 날이었고, 불교대학48학번인 따님 현진불자도 불교대학교를 졸업하는 날이었으니 가히 축복받은 불자가족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따님인 현진불자가 금년에 고등학교 2학년에 진학하는 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현진불자는 조계사불교대학 역사상 가장 어린나이의 졸업생이라는 기록을 남겼고, 19일 제11회 포교사고사에 합격하면 최연소 포교사가 되는 영광도 안게 된다.

 

부부가 포교사 고시에도 나란히 합격하였고 딸도 불교대학을 졸업하는 불심이 돈독하고 포교에 대한 원력이 대단하기에 가정역사를 물어보았다.

6.25때 속초로 피난 내려온 성담불자 가족은 할아버님이 이북에서 ‘정토암’을 창건하실 정도로 불심이 깊으셔서 온 가족이 어릴 때부터 부처님 법이 훈습 되면서 성장하였다.

 

고달픈 피난살이에도 아버님과 형님들은 절에 열심히 다닌 반면, 막내였던 성담거사는 천주교에서 주는 빵을 먹기 위해 세례까지 받은 기막힌 사연도 간직하고 있었다.

 

가정이 안정된 성담거사가 불교공부를 하고 싶은 열정에 삼천사에 다니는 친구에게 공부할 절을 물어보았더니 조계사를 추천해 주어서 조계사와 인연을 맺어 불교를 알게 되었고 새로운 불자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한다.

 

 

부부가 기본교육33기를 수료하고 천수·반야반 경전공부에 이어서 불교대학과 대학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5년간 불교공부를 한 후에야 일체유심조의 해답을 찾았다고 한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다보니 ‘모든 문제의 해결방법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내안에 있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버리는 것의 행복감’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과거 자신을 버리는 행동습관이 몸에 익숙해 지다보니 내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조그마한 것이라도 남에게 베풀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남들의 행동에도 시시비비하는 마음보다는 용서와 화해를 하고 싶은 마음 자리공부를 하게 된 것이 5년간의 공부를 통해 얻은 가장 값진 소득이요 기쁨이라고 겸손해하는 행동에서 참 불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부부가 낮에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남들은 휴식과 유흥을 즐기는 시간에 불교대학에서 부처님공부도 하고 봉사도 했던 5년 세월이 가져다준 결실이었다. 좋은 결실은 좋은 종자를 기름진 밭에 뿌리고 열심히 노력해서 가꾸어야 얻을 수 있다고 부처님께 말씀해주신  ‘선인선과’의 진리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부부는 포교사단 염불봉사팀에도 함께 봉사하고 있으며 이제 졸업도 했으니 여유를 갖고 보람 있는 포교활동을 하고 싶다고 한다.

 

예쁜 딸 현진불자는조계사에 중·고등학생회와 파라미타회에서 신행생활을 시작해 기본교육과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제11회 포교사고시를 본다고 하니 미래의 한국불교를 이끌어갈 지도자가 될 불자였다.

 

동국대학교에 다니던 아들도 불교공부를 열심히 한 결과 작년부터 시행된 군종병시험에 합격해서 지금은 9군단 ‘충무정사‘에서 군법사를 시봉하면서 새벽예불과 저녁예불시간에 집전을 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 봉축위원회에서 3일간 장엄등만들기 강습에도 동참하였다.

 

부부의 추천으로 매형부부도 기본교육 45기를 마치고 불교대학 49학번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며, 신심이 깊은 작은 누나의 19개월된 아기 또한 스님으로 부터 옥진이라는 법명을 받았다고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 사람 몸 받기 어렵고 부처님법 만나기 백천만겁에 한번 만나기 어렵고 혼자 절에 다니시는 불자가 흔한 세상인데, 성담가족은 부부와 아들 딸 형제자매와 매형 그리고 조카손자들까지 절에 다니는 인연을 맺었으니 복 받은 불자 가족이요. 타의 모범사례이다.

 

여기서 우리가 배울 점은 부처님께 지심귀의하고 불심이 깊으면 다겁생에 걸쳐 심어놓은 싹이 자란 제망찰해에 상주하는 불자끼리 만나게 되며, 삼계도사요 사생자부이신 부처님의 법향을 함께 누리는 상품상생의 불자가 된다는 유유상종의 진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요즘은 성담포교사 가족처럼 부부가 자녀와 함께 일요법회에 동참해서 큰 스님들의 소중한 법문을 듣고 부처님께 귀의해서 안심입명하고 있으며, 기본교육과 경전반·참선반 그리고 불교대학에서 공부하는 불자가족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에 한국불교의 앞날이 밝아 보이고 희망이 넘쳐나는 추세이다. 이 글을 보시는 불자님들도 성담님 가족처럼 부처님의 대자대비로 성장하셔서 화목한 불자가족이 되시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해 드립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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