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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의 유래와 49재 입재의식

  • 입력 2006.06.23
  • 수정 2024.11.24

불기 2550(2006)년 6월 21일(수)에는 백중 49재 입재 의식이 조계사 대웅전에서 있었다. 백중(우란분절)은 스님들의 하안거해제일을 말하며, 올해에는 8월 8일(음력 7월 15일)이 백중일이다.

 

 

백중(우란분절)은 대목건련이 어머니가 아귀 고통을 받는 것을 알게된 후 부처님께 어머니의 구제방안을 여쭤본 일에서부터 기원한다.

 

『우란분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그 내력이 나온다.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적에 대목건련이 여섯가지 신통을 얻고, 부모를 제도하여 은혜를 갚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의 죽은 어머니는 아귀로 태어나 음식은 보지도 못하고 피골이 상접하여 있었다. 목건련이 슬피 울며 바루에 밥을 담아 어머니께 가서 주었으나, 밥이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갑자기 불덩이로 변하여 먹지 못했다. 이것을 보고 목건련이 슬피 울며, 부처님께 이를 자세히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목건련의 말을 들으시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다.

“너의 어머니는 죄의 뿌리가 깊이 맺혀서 너 한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느니라. 네가 비록 효순하여 이름이 천지를 진동할지라도 천신 지신 사마외도 도사 사천왕신들도 또한 어찌하지 못할 것이요, 반드시 시방의 여러 스님네의 위신력을 얻어야 해탈할 수 있으리라. 내가 이제 너에게 구제하는 법을 말해 주어 온갖 어려움에서 모든 근심과 괴로움을 여의고 죄장이 소제(?除)하게 하리라.”

 

다시 부처님께서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7세의 부모나 현재의 부모가 액난 중에 있을 때에 이를 위하여 마땅히 시방의 여러 스님네가 칠월 십오일에 자자(自?)할 때 밥과 백 가지 맛의 과일과 물 긷는 그릇과 향유와 초와 평상과 와구를 갖추고, 세상에 맛난 음식을 그릇에 담아 시방의 대덕 스님께 공양하여야 할 것이니라. 이 날에는 모든 성현들이 산간에서 선정을 닦거나, 네 가지 도과를 얻거나, 혹은 나무 밑에서 경행하거나, 육신통이 자재하여서 성문 연각을 교화하거나, 십지보살이 방편으로 비구의 모습을 나타내어 대중 가운데 있으면서 모두 한결같은 마음으로 바루와 밥을 받느니라. 청정한 계를 구족한 성현들의 도가 그 덕이 왕양하니라.

 

누구라도 이 자자하는 승가에게 공양하는 이는 현재 부모와 7세의 부모와 여섯 가지 친속이 삼도의 괴로움을 벗어나서 곧 해탈할 것이요, 의식이 자연히 이르리라. 현존하는 부모는 백 년 동안 복락을 받을 것이요, 이미 돌아가신 7세 부모는 천상에 태어나되 자재하게 화생하여 천화광에 들어가 무량한 쾌락을 받으리라.....”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목건련을 위하여 목건련의 어머니가 아귀고를 벗어날 방도를 알려주셨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미래 세상의 불제자로서 효순을 닦는 이들이  모두 현재의 부모나 과거 7세 부모를 위하여 칠월 십오일 불환희일 승자자일에 백 가지 맛있는 것을 우란분 안에 담아 시방의 자자하는 스님에게 베풀고 발원하여, 현재의 부모는 수명이 백년에 무병하고 아무 고통이 없게 하고, 7세 부모는 아귀의 고통을 떠나서 인천(人?)에 태어나서 복과 낙이 다함이 없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부모님의 은혜는 참으로 깊고도 넓다. 따라서 우리는 부처님께서 알려주신 방편을 잘 행하여 이런 부모님의 은혜의 천분지 만분지 일이라도 갚도록 노력하여야 마땅할 것이다.

 

6월 21일은 백중 49재 입재일이며, 6월 29일이 백중 초재일, 7월 4일이 백중 2재일, 7월 11일이 백중 3재일, 7월 18일이 백중 4재일, 7월 25일이 백중 5재일, 8월 1일이 백중 6재일이며, 8월 8일이 백중 회향일이다.  8월 9일에는 백중회향방생법회를 해인사에서 봉행할 예정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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