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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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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각화사 선원대중공양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석현리)

  • 입력 2008.01.10
  • 수정 2024.11.22

2008년도 새해를 맞이하여 태백산 자락에 위치한 봉화지역의 각화사(覺華寺)로 1차 동안거 선원대중공양을 다녀왔다. 

 

무더운 날씨를 보이는 인도지역은 출가한 수행자들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생활하는 것이 원칙이었는데 우기철만 되면 돌아다니는데 어려움이 많아 공부와 수행에만 전념하는 안거라는 제도가 있었다. 안거(安居)는 원래의 의미는 “우기”를 뜻하는 말이다.

 

인도와는 달리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기후특성에 따라 하안거(여름의 3개월)와 동안거 (겨울의 3개월)를 안거 기간으로 삼게 되었는데, 안거를 시작하는 것을 결제(結制)라 하고, 끝내는 것을 해제(解制)라 한다. 동안거는 추운 겨울철을 맞이하여 스님들이 한곳에 머물며 수행하는 것으로 매년 음력 10월 보름날부터 이듬해 음력 1월 보름까지 3개월간 이어진다.

 

각화사는 기록에 의하면 조선 후기에 나라의 역사기록과 중요한 서적 및 문서를 보관한 곳이며 임진왜란으로 불타 실록은 다시 발간하였으며 묘향산, 오대산, 적상산과 함께 봉화의 태백산에 사고를 지어 새로 발간한 실록을 보관하여 태백산 사고지(史庫址)로 사적 제348호로 지정되어 있었고, 1910년의 국권 침탈 뒤 서적들이 이관되어 그 기능이 정지되어 건물도 폐허화 되었다고 한다.

 

사찰 주변에는 1,176m 고지인 지고산의 산세가 보기에는 높지도 않고 그렇다고 낮지도 않으면서 사방이 산세로 둘러쳐저 있으면서 좌청룡 우백호인 기세와 안산. 조산인 산줄기가 포근하게 에워쌓여 있어 보는이로 하여금 편안하고 운치있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분위기에 휩쓸려 참선도량의 고찰로서 좋은 도량인 곳으로 느껴지게 된다.  입구 주변에는 3층석탑이 각층마다 실날같은 4층의 무늬의 조각으로 각이 나있어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으며 대웅전 위에는 산령각이 위치하고 있었다.

 

[각화사 주지 노현스님의 법문 요약]

겨울바람도 찬데 아침 일찍 출발하여 먼 곳에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선방만 다니다가 처음 주지로 와서 주지겸 스님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곳은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원효대사가 창건해서 스님들이 공부하는 곳으로 다른 선방의 결재기간이 3개월인데 비해 9개월이나 됩니다. 14시간을 정진해도 지치지 않아 전국에서 단한군데 밖에 없는 스님 정진 위주의 좋은 도량으로 초하루 법회도 없으며 신도법회도 하지 않고 목탁을 치는 시간도 15-20분 점심때와 저녁 죽비예불시간에만 하여 스님이 끄달림이 없게 하고 있습니다. 성철스님, 회암스님 등 대스님이 3년이나 10년 결산한 고찰로서 몸이 편하고 잠이 안오고 공부 잘되는 도량으로 최고로 맑고 피곤이 가시는 곳으로 부처님 도량은 다 똑같지만 이곳에서 정기 많이 받고 가면 마음이 편해지고 뭔가 안되는 것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 마음에 따라 하는 것이지 남이 해 주는 것은 아니며 자기 스스로 부처님 수행을 하면 복이 되고 집안이 잘 되는 것입니다.

 

참선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는 하심할 줄 알아야 하고, 둘째는 공심(욕심을 버려라)해야 하며, 셋째는 부지런 해야 합니다. 3가지를 자유자재로 하는 사람은 성인이고 그렇지 못하면 중생인 것입니다. 내가 내 자식 잘 키워 잘먹고 잘 살아야지 하지 말고 자식이 손발이 되고 나라를 위해 해야지 생각하고 말한마디 라도 베풀어 공심하면 남이 시비하지 못합니다.

또한 과거에 스님이 흰 고무신 신고 다니던, 수세미로 닦고 했던 시절에 흙 묻은 신발을 노장스님이 잘 닦아주셨습니다. 그 신을 신는 사람의 기분은 어떨까 생각해 보십시오. 베푸는 마음은 대중이 화해하며 싸움이 없어지게 됩니다. 위의 3가지를 견성한다면 덕을 얻을 것입니다.

 

스님 법문 후 대나무 울타리로 길다랗게 엮은 참선도량인 스님들의 공부방인 태백선원(?白禪院)을 친견하여 업장을 소멸 할 수 있는 문고리를 만져보았다. 또한 공부방 안 벽에 부쳐놓은 글씨인 持殿, 五觀, 스님들의 할 일을 기록한 龍象方을 볼 수 있었다.

 

공양간에서 제공하는 맛나는 비빔밥과 구수한 씨레기 국을 먹은 후에 원만회향하였다.

무자년 한해도 남다른 수행을 하여 생각을 깊게 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주위 분들과 모든 사람이 위안을 받고 마음 편하게 생활하기를 기원하였다.

 

 

[불기 2552년 선원대중공양 일정]

1월 17일 (음 12.10 / 목) 표충사 오전 6시 30분 조계사 일주문 앞 출발

1월 23일 (음 12.16 / 수) 동화사 오전 6시 30분 조계사 일주문 앞 출발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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