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클릭 ⓔ즐겨찾기 - 불교카페 수미산
까페에서 만난 도반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사찰에서 직접 만나 부처님의 가르침과 큰스님의 뜻을 생활속에서 불법을 몸소 실천하며 불심을 키워가고 있는 카페를 소개해 본다. 수미산 카페지기와 운영자를 만나서 카페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자 : 카페는 언제 발족이 되었나요?
2006년 8월 6일 발족을 해서 지금 회원 수는 800명이 넘었습니다. 하루에 접속자는 약 200명 정도 됩니다.
기자 : 카페 운영은 어떻게 하시나요?
수미산 카페는 초심자 등 누구든지 혼자서도 언제든지 예불을 드릴 수 있는 사이버 법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자들이 혼자서도 공부하고 싶은 과목에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 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했습니다. 그 외 불교에 관한 신행상담도 하고 있습니다.
기자 : 회원들을 위해서 여러모로 많은 배려를 하고 있군요. 카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제가 현재 대체의학을 전공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절을 많이 했을 때 무릎이 상한다는 잘못된 편견에 대한 것, 어떻게 하면 절을 잘 할 수 있는지 등등, 일상생활에서 신체에 대해 일어나는 작은 사고에 대한 응급처치 요령 등을 정리해 놨습니다.
우리 카페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백련암에서 한 달에 한번씩 3천배와 3개월에 한번 씩 아비라 기도를 하는 것인데 처음 3천배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절을 잘 할 수 있도록 지도를 해주며, 3천배를 마치면 법명을 내려 줍니다.
기자 : 아비라 기도란 무엇인가요? 생소한 기도 같은데요...
생전에 성철 큰스님께서 예불 대 참회 108배와 정능엄신주독송과 화두 참구를 하루 일과로써 빠뜨리지 않아야 하며, 1년에 4회 백련암에 와서 아비라 기도를 해야 한다는 가르침에 따라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 기도는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라는 비로자나 법신진언을 장궤합장을 하고 외우는 기도로, 3가지를 1회로 하는데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 아비라 기도는 1년에 4회 4박 5일 기간을 정해놓고 하는데 기도가 곧 수행이라고할 수 있습니다.
(* 장궤합장 : 두 손을 합장한 자세에서 무릎을 바닥에 세우고 허리를 바르고 꼿꼿하게 세운 자세로 30분간 외우는데, 땀이 흐르고, 벌이 날아와서 얼굴을 쏘아도 움직이지 않아야 함 - 중국 당나라 때 총림의 수행법)
아비라 기도는 예불대참회 (108배), 장계합장 (법신진언), 대불정능엄신주 (3,108자)독송 이렇게 해서 1회가 끝나는데, 1시간이 걸리며 첫째날(입재일)5회, 둘째날 8회, 셋째날 8회, 마지막날(회향일) 3회를 해서 모두 24회로 진행됩니다.
“한겨울에 가야산중턱에서 기도하는데 땀이 흐르고, 무릎은 한겨울 얼음장이 쫙 깨질 때”의 느낌처럼 아프고 힘이 들며, 기도 중에서 “제일 힘든 기도”가 아닐까 합니다.
기자 : 그런데, 성철 큰스님께서 불자들에게 왜 이렇게 힘든 기도를 하게 했을까요?
‘우리가 받는 모든 고통과 악업은 과거 생으로부터 스스로 지어온 업장의 과보’로서 ‘참회하고 업장을 녹이는 데는 절 수행보다 좋은 것은 없다’, ‘절을 많이 하면 업장이 소멸되고 육식이 맑아지며’, ‘아비라기도를 많이 하면 참선을 잘 할 수 있는 기초 작업을 튼튼하게 하는 것과 같다’, ‘육식이 맑아지려면 아비라기도와 3,000배 정도는 밥 먹듯이 해야 된다’라는 성철스님의 뜻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습니다. 스님은 불자들에게 아라한의 도를 가르친 것이지요. 그리고 불자로서 기복신앙에 너무 치우쳐져 있기 때문에 기복신앙에서 탈피하려면, 남을 위한 기도를 많이 하라는 큰스님의 가르침을 본받아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특별행사로써, 1년에 한 번(성철 큰스님 열반주기 10월)7일 7야 동안 3,000배를 하는데, 절은 하루 내내 여러 사람이 릴레이식으로 이어져서 절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며, 3,000배를 7일 동안 4만8천배를 합니다. 처음엔 해인사 백련암 성철스님의 문도들로 시작했던 이 행사에 지금은 전국에서 수 천 명이 찾아오는데 절할 장소가 없어서 사람이 빠져 나갈때 까지 기다려서 절을 해야 할 정도입니다.
기자 : 카페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요?
다른 온라인 카페와는 달리 회원들이 직접 만나서 정해진 날짜에 맞춰서 절과 기도를 하면서,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기를 스스로 약속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수행(절. 기도)을 반드시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기자 : 가장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처음 3,000배를 시작한 사람들이 도중에 2,000배나 2,500배를 하다가 중도에 포기 할 때가 가장 가슴이 아픕니다.
기자 : 카페운영자로서 가장 힘든 일은 어떤 점인가요?
어느날 제자가 부처님께, ‘저의 약한 도반에게 내 기도를 반만 줄까요? 아니면 다 줄까요?’ 라고 물으니 부처님께서 ‘아니다 네 기도를 다 주어라’ 하시며, ‘같은 뜻을 가지고 공부하는 도반이 좋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생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해서 도반들과 자주 만나서 공부할 수 없는 게 아쉽습니다.
기자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회원들과 함께 능엄주 기도를 한 달에 한 번씩 넷째 주 일요일에 할 계획입니다.
아비라기도 능엄주의 수승함을 말하는 정씨는, 수미산 회원 중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하루 일과를 “1만 배를 하는 사람도 수없이 많고, 3,000배를 하고 하루를 시작하는(7~8년 동안)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고 자랑한다, 본인도 새벽에 일어나 500배를 하고 일과를 시작하며, 저녁 퇴근 후 마지막 2,500배를 마무리 한다고 하니, 3,000배를 밥 먹듯이 잘하려면 수미산 회원이 되는 길이 좋을 듯 싶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