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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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법회 번 점안식 가져
조계사 지장법회는 불기 2552년 3월 20일 오후 2시 극락전에서 재무국장 도문스님과 노전 능허스님을 모시고 ‘번’ 점안식을 봉행하였다.
이날 부처님을 모시고 증명하는 의식인 점안식에 봉안된 성물(聖物)은 시다림 다비의식 진행시 사용할 11기의 번과 지장회 사명기 1기, 염불봉사 회원들이 겉옷 위에 착용할 조계사 마크가 표시된 휘장 30기 이다.
점안식에서 능허스님은 청아한 음성으로 경전을 독송하여 경건하고 장엄한 의식으로 이끌어주셨다. 도문스님은 무명을 없애주는 팥을 '번'을 향해 뿌리고, 주위를 청정하게 하는 물을 뿌리며, 붓으로 부처님 혜안을 표안함으로써 광명과 지혜를 주시기를 기원하였다.
이날 30여명의 지장법회 회원들은 육법공양으로 예를 올리고 발원문을 통해 인연공덕으로 선망, 부모, 형제, 일체영가님들이 삼계의 고뇌에서 벗어나시기를 축원 올리니 회원님들 마음에도 광명이 비치는 것 같았다.
시다림 다비의식에 사용 될 '오여래 번 5조‘는 '일로왕 번,' '관음세지 번,' '아미타불 번,' '문수보살 현 번,' '지장보살 번,'이며 지장법회 사명기와 함께 염불봉사 할 때 이동이 편리하도록 미니 싸이즈로 제작되었다.
시다림(尸茶林)은?
시다림(尸茶林)은 범어의 시타바나(Sitavana)를 음역한 것으로, 이는 '차가운(寒)' 이라는 뜻이다. 바나는 숲(林)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한림(寒林)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시다림은 요즘 말로 공동묘지다. 당시 인도는 매장이 아니라 조장(鳥葬) 풍습에 따라 사람이 죽으면 버렸기 때문에 시다림에는 사람의 시신이 가득했다.
<사분율>에 따르면 시타바나는 중인도의 마갈타국 왕사성 북쪽에 있는 숲이었다. 시다림은 공포의 장소였으며 질병이 무성한 곳이었다. 후일 나라에서 이 시다림에 악성 죄인들을 추방시켜 살게 했다고 한다. 부처님은 고행의 장소로 이 시다림을 택했다. 새의 먹이가 되도록 버려진 시체 더미에서 사는 것을 수행의 한 방법으로 삼은 것이다. 시신들 틈에서 살도록 한 이유는 육체의 허망함을 깨닫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시신들 사이에서 지내야 하는 수행자들은 극심한 공포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다. 시다림이 시달린다는 뜻으로 전환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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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다림은 이후 불교의 한 장례법으로 정착했다. 인도와 달리 중국이나 한국의 불교신자들은 흙속에 묻는 매장을 했지만 시다림이라는 불교식 장례법을 만들었다. 시다림을 흔히 '시다림법문'이라고 하는데 신라시대 이후 관습화되어 조선시대에 성행했다. 오늘날에도 불자들의 가정에서 장례법으로 널리 퍼져있다.
- 불교풍속고금기 (박부영 지음 / 은행나무)에서 발췌함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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