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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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의 보물찾기
대웅전 삼존불을 장엄하게 하는 도형들
조계사 일주문을 넘어 제일 먼저 찾는 곳. 대웅전의 부처님을 모셔놓은 불단 수미단, 불탁이라고도 하는 불단의 기본 구조는 상대. 중대. 하대의 3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대는 불단의 몸체를 받드는 부분이고 중대는 불단의 몸체에 해당하며 다시 상. 중. 하단으로 나뉜다.
여러 가지 장식무늬가 베풀어 어울어져 불단을 한껏 장엄하게 하는데, 그럼 이 장식무늬들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여기 불단 중앙에 자리한 도형은 열반에 이르기 위한 보살들이 실천해야 할 열 가지 덕목의 십바라밀이다.
십바라밀!
십바라밀이란 정각(正覺)을 얻기 위한 열 가지 수행법을 말하는 것으로, 십바라밀을 정진.수행하면 생사의 미해(迷涇)에서 벗어나 열반의 언덕에 이를 수 있다고 불교는 가르친다. 〈대방광불화엄경〉 80권 본의 명법품(明法品) 내용을 보면, 정진혜보살의 물음을 받고 법혜보살이 방일하지 않는 열 가지 행법과 그 행법으로부터 이루는 열 가지 청정한 법을 말하고 있는데, 그 열 가지 행법이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방편.원(願).역(力).지(智) 등의 십바라밀이다.
조계사 대웅전 불단에 새겨진 도형들의 특징과 그 의미를 해석하여 정리해 보자.
1.보시바라밀
원(圓)은 재(財).법(法).무외(無畏)의 3종 보시로써 중생심을 따라 모두 만족케 하는 것이 마치 청정 허공에 광명월륜(光明月輪)이 치우침이 없이 원조(圓照)함과 같으므로 보시바라밀을 보름달에 비유한 것이다. 달의 이와 같은 상징적 의미와 관련된 것으로 수월보살, 만월보살 등 관음보살의 화현들이 있고, 같은 뜻을 표현한 말로 ‘월인천강(月印千江)’이 잘 알려져 있다.
2.지계바라밀
반원 반달 또는 상현달은 옳지 못한 일과 나쁜 일을 하지 않으면서 정계(?戒)를 점차 이루어 나가는 것이 마치 상현달이 어둠을 물리치고 밝음을 살아나게 하는 것과 같으므로 지계바라밀을 상현달에 비유한 것이다.
3.인욕바라밀
신발[鞋經]은 밖에서 들어오는 치욕을 견디어 참으면서 안으로 법성을 밝히는 것이 마치 신이 밖으로부터 찔리는 것을 방어하여 발을 안전하게 하는 것과 같으므로 신발에 비유한 것이다.
4.정진바라밀
가위(剪刀)는 한 곳에 마음을 쏟아 수행하는 도중에 마음을 딴 데로 옮기지 않는 것이 마치 가위로써 물건을 자름에 유진무퇴(有進無退)함과 같으므로 가위에 비유한 것이다.
5. 선정바라밀
뭉게뭉게 피어나는 모습의 구름은 마음을 깊은 한 곳에 모아서 일체의 번뇌를 소멸시키는 것이 마치 많은 구름이 드리워 대지의 열염(熱炎)을 식혀, 맑고 서늘하게 함과 같음으로 구름에 비유한 것이다.
6.지혜바라밀
금강저는 지혜의 공장(工匠)으로써 아상(我相)과 인상(人相)의 산을 뚫고 부수어 번뇌의 광맥을 발견하고 깨달음의 불로써 단련하여 자기 불성의 금보(金寶)를 맑고 깨끗하게 하는 것이 마치 금강저의 견고함과 날카로움과 밝음이 구족하여 앞으로 나아감에 장애가 없는 것과 같으므로 금강저에 비유한 것이다.
7.방편바라밀
작은 두 개의 원을 수평으로 둔 것은 두 개의 샘(泉)을 나타낸 것인데, 방편으로 중생을 성숙케 하여 생사의 바다를 건너게 하는 것이 마치 근원이 하나인 샘을 두 개의 샘으로 나누어 동서(東西)에 두루 편하게 하는 것과 같으므로 좌우쌍정(左右雙井)에 비유한 것이다.
8. 원바라밀
(願)작은 두 개의 원을 아래위로 둔 것은 앞과 뒤의 샘을 나타낸 것으로 일체의 불찰(佛刹)과 일체 중생의 바다에 큰 서원(誓願)을 가지고 편입하여 보살행을 닦는 것이 마치 앞과 뒤의 두 개의 샘에서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이 음료를 각기 얻는 것과 같으므로 전후쌍정(前後雙井)에 비유한 것이다.
9. 역(力)바라밀
두개의 동심원과 그 내부의 작은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이 도형은 집과 그것을 둘러싼 견고한 담을 나타낸 것으로 역(力)바라밀을 상징한다. 일체의 불국토에 정력(正力)으로 들어가 정등정각을 이루는 것이 마치 집과 담을 수리.축성하여 밤낮으로 순시하여 외침을 막는 것과 같으므로 탁환이주(卓環二周)에 비유한 것이다.
10. 지(智)바라밀
큰 원 안에 세 개의 작은 원을 그린 것은 달 속에 별이 들어 있는 것을 나타낸 것으로 삼세의 일체법을 여래의 지혜로 두루 깨우치되, 가로막는 것도 없고 거리낌도 없는 것이 마치 달이 별 무리들 속에 있으면서도 멀고 가까운 곳을 다 비치는 것과 같으므로 성중원월(星中圓月)에 비유한 것이다.
이러한 도형물들을 사찰 장식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불자들의 십바라밀 수행 의식을 보다 깊고 풍부하게 함과 아울러 훌륭한 전통문화로서 후대에 전해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조계사.
경내에 자리한 작은 조각, 단청 한 부분에도 관심과 애정을 갖고 바라보자.
거기 부처님 말씀과 가르침이 깃들지 않은 곳이 없으리라.
<참조 - 불교신문>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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